

정현(20ㆍ삼성증권 후원ㆍ51위)이 올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 호주오픈 단식 1회전에서 세계 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와 만난다.
정현은 15일 대진 추첨 결과 남자단식 1회전에서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정현이 조코비치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다. 날짜와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상대가 조코비치인 만큼 메인 코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와의 맞대결은 승부를 떠나서 정현이 세계 테니스계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정현은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5위이자 2015 프랑스오픈 챔피언 스탄 바브링카(31ㆍ스위스)와 맞붙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결과는 세트스코어 0-3 패배였지만 3세트 모두 6-7로 타이브레이크 접전을 펼쳐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정현은 조코비치와의 대결에서도 결과보다는 경기의 내용에 승부를 걸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메이저 10승을 포함해 통산 60승을 거둔 세계 최강이다. 지난 시즌에만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우승을 거두고 프랑스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둘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정현은 이제 막 투어 무대를 뛰기 시작한 새내기다. 지난 US오픈 1회전에서 첫 승을 거둔 것이 메이저 대회 1승이다. 조코비치를 상대로 얼마나 강한 정신력과 패기를 보여주느냐가 전세계 테니스팬들의 평가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조코비치는 2연패를 노리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6승으로, 1967년 로이 에머슨(호주)이 세운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루게 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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