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시작됐다.
삼성이 15일 1차 스프링캠프지인 괌으로 떠나며 2016년을 향한 첫 발을 뗐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통합 5연패의 꿈이 좌절됐다. 겨우내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팀을 떠나는 등 전력 유출도 컸다. 다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이번 스프링캠프는 더욱 중요하다.
삼성은 괌에서 다음달 2일까지 체력 위주의 훈련을 실시한 다음 2월4일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긴다. 오키나와에서는 일본 팀과 2차례, 국내 팀과 8차례 등 총 10차례 연습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선수단은 오는 3월4일 스프링캠프를 모두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2016 신인 5명 포함
삼성의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2016 드래프트에서 선발한 5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투수 파트에서는 1차 지명된 최충연을 비롯해 이케빈, 임대한이 포함됐고, 외야수 황선도, 포수 김융도 캠프 티켓을 따냈다. 유망주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자리를 차지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시작됨과 동시에 미래를 향한 육성도 함께 노린다. 고참급 선수들은 "신인 때 스프링캠프를 따라가 선배들이 훈련을 하는 것만 봐도 야구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최충연과 이케빈은 류중일 감독이 주목하는 젊은 피다. 류 감독은 이들을 올 시즌 선발 후보로도 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최충연과 이케빈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미래가 걸려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모두 바뀐 외인들
삼성은 지난 시즌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24승을 합작했고, 나바로는 48홈런을 때려내며 22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했다.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세 선수가 잘 해줬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더 낫다고 보고 바꾼 것 아니겠나"라며 "이미 (외국 무대 활약을 통해) 검증된 선수들인 만큼 어떻게 적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식구들과 만나게 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적응은 시작된다. 투수 웹스터와 벨레스터는 21일, 타자 발디리스는 26일 전훈에 합류한다. 류 감독은 "새 외인 투수들이 합계 30승 이상을 올려주고, 발디리스는 나바로만큼 해줬으면 좋겠다. 어느 팀이든 성적을 내려면 외국인 선수 세 명이 활약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뜨거운 논란 윤성환-안지만
삼성은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윤성환과 안지만을 포함시켰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이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경찰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지만 혐의가 입증된 부분은 없다. 삼성은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윤성환과 안지만을 안고 가기로 결정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나중에 혐의가 드러난다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지금은 결론이 난 게 없다"며 "매도 맞았으니 두 선수가 더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