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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발 ③] 전쟁의 서막, 초대 받지 못한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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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출발 ③] 전쟁의 서막, 초대 받지 못한 선수들

입력
2016.0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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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는 '기회의 땅'으로 불리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곳은 아니다. 전훈 참가자 명단에 오르는 것으로 사실상 각 팀 선수들의 '1차 전쟁'이 시작된다.

올해는 유독 주축 선수들의 스프링캠프 불발이 눈에 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최소 규모의 전훈 명단을 꾸린 한화다. 지난해 코칭스태프 23명과 선수 58명 등 총 81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스프링캠프 구성을 했던 한화는 올해는 코칭스태프 15명과 선수 32명 등 47명만 1차 캠프지인 일본 고치로 떠난다. 간판타자 김태균을 비롯해 이용규, 조인성, 정우람, 배영수, 송은범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제외됐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비활동기간을 앞두고 "이번 스프링캠프는 100%의 몸 상태가 아니면 데려가지 않는다"고 공언했고, 최근 트레이너를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했다. 그 결과 겨우내 몸을 완벽하게 만들지 않은 선수들은 주전이라도 예외 없이 명단에 넣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께서 '이번 고치 캠프는 지난해보다 훈련량이 더 많아 100%의 몸 상태가 아니면 부상 위험이 크다'고 하셨다"며 "제외가 됐다기보다 추후 합류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전훈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은 16일부터 서산전용연습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면 본진 합류도 가능하다. 한화는 김광수 수석코치와 타격을 맡고 있는 쇼다 고조 코치, 김재현 코치 등 메인 코치들도 모두 서산에 남는다.

롯데는 손아섭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역시 몸 상태 문제다.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6일 병원 검진 결과 2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손아섭은 당분간 국내에 남아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두산은 우여곡절 끝에 13일 FA 계약을 맺은 내야수 고영민을 캠프 명단에서 제외했다. 두산 관계자는 "고영민이 몸을 조금 더 만든 뒤 추후 상황을 보고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K는 투수 윤희상과 내야수 나주환이 빠졌다. 둘 모두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다는 김용희 SK 감독의 판단 아래 국내에 남아 훈련을 이어가게 됐다.

<p align="left">KIA는 윤석민, 양현종, 최영필, 김병현, 김광수 등 주축 투수 5명이 1차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 참가하지 않는다. 김기태 KIA 감독은 훈련 경험이 많은 베테랑 선수를 굳이 미국으로 부르지 않고, 2월 일본 오키나와로 합류시킬 계획이다.

박석민(NC)과 나바로(지바 롯데)가 모두 빠져나가며 내야에 비상이 걸린 삼성은 내야수 김태완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불발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허리가 좋지 않아 캠프에 못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kt)을 40인 보호 선수에 넣지 않는 등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선 LG는 팀내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를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뺏다. 이병규는 대만 2군 캠프로 떠날 예정이다.

'징계성' 제외도 있다. 막내 구단 kt는 지난해 SNS 파문을 일으켰던 포수 장성우를 캠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사진=김태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손아섭-장성우-이병규.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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