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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4ㆍ19 묘지 찾은 한상진 “이승만 은 國父… 공로 잊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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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4ㆍ19 묘지 찾은 한상진 “이승만 은 國父… 공로 잊어선 안돼”

입력
2016.01.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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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ㆍ합리적 보수 끌어안기

국민의당 정체성 논란 예고

한상진 국민의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14일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운 분을 ‘국부’라고 평가한다. 우리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 세력으로 영역을 넓히기 위한 차별화 행보로 풀이되지만 국민의당 노선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안철수 의원 등과 함께 서울 강북구 국립 4ㆍ19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이승만 묘역을 참배한 배경에 대해 이 같이 말하며 “나라를 세운 분을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평가해서 그 화합의 힘으로 미래를 끌고 가려고 하는 정치적 지혜가 대단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진(왼쪽)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가운데)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한상진(왼쪽)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안철수(가운데)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많은 한계가 있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원래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 분이었다. 그 공로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그때 만들어진 뿌리가, 잠재력이 성장해서 4ㆍ19 혁명에 의해 민주주의의 보편적 가치가 우리나라에 확립됐다”며 이 전 대통령을 적극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국민의당은 결코 어느 한 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그래야 국민 대중과 대화할 수 있는 정서적 공감대가 생기고 이념적 중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산업화와 민주화에 대한 인정을 바탕으로 저희들은 계속 일을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국민의당이 지난 11일 이승만ㆍ박정희 묘역을 참배하며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 행보에 나선 데 이어 ‘이승만 국부론’까지 제기함에 따라 국민의당 노선의 정체성을 두고 본격적인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 재평가 작업과 ‘국부론’은 그간 뉴라이트 진영이 ‘1948년 건국설’과 함께 적극 제기해왔던 것으로 전통적으로 야권에서는 강한 반발을 불러온 사안이기 때문이다.

당장 야권 인사들이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전 경찰대교수는 “수구적 보수 우파라는 정체성을 밝혀주신 데 감사하다”며 “유권자들과 시민들의 혼란이 많이 걷힐 것”이라며 비꼬았고, 조국 서울대 교수도 “(이승만 국부론은) 대한민국이 언제 세워졌느냐의 문제와 직결된다”며 “1948년 건국설을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당 지지층 일각에서도 “너무 나갔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반발이 확산되자 한 위원장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국민의 당이 앞으로 지행해야 되는 역사 해석의 기본 틀이 어떤 것인지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며 한발 물러섰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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