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막말과 기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개XX’라는 욕설까지 내뱉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 유세연설 도중 연단 마이크의 음질이 좋지 않고 간헐적으로 끊어지기까지 하자 신경질적으로 마이크 담당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 장면은 지역 방송 RSBN.TV 등을 통해 고스란히 중계됐다.
트럼프는 “누가 이 마이크 시스템을 갖고 왔는지 모르지만, 그 ‘개XX’한테는 돈을 주지 마라”면서 “이 마이크는 끔찍하다. 내가 말할 때 거의 2분마다 한 번씩 톡톡 튀는 소리가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즉석에서 “조지(캠프 책임자 추정), 내 말 들었느냐. 그에게 절대 돈을 주지 마라”고 지시했다.
트럼프는 “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지만 누구든 이 멍청한 마이크처럼 일을 못할 때는 그 ‘XX’한테는 돈을 주면 안 된다. 좀 단호하게 해야 한다"며 “나는 절대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성폭행범과 범죄자로 취급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에는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자신에게 공격적인 질문을 한 폭스 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불러 비난을 받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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