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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백혈병 발병자들 직접 만나 사과...분쟁 사실상 마무리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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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백혈병 발병자들 직접 만나 사과...분쟁 사실상 마무리 국면

입력
2016.01.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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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권오현(왼쪽에서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송창호(왼쪽 세번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양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4일 권오현(왼쪽에서 네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송창호(왼쪽 세번째) 가족대책위원회 대표에게 사과문을 전달한 뒤 양측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백혈병 발병 피해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백혈병 발병 문제를 사실상 마무리 짓게 됐다.

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반도체 백혈병문제에 대한 가족대책위원회의 송창호 대표를 만나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가족대책위 측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진행한 사과와 보상 작업을 통해 신청자 150여명 가운데 100여명이 보상을 받았다. 이번 자리는 이를 공식화해 백혈병 문제가 마무리 국면임을 대외에 알리는 자리였다. 권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 5월에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뒤 20개월만에 직접 만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며 “아픔을 헤아리는데 소홀한 부분이 있었고 진작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사과 드린다”는 사과문을 다시 전달했다.

이에 송 대표도 “과거는 접고 미래지향적으로 가야 한다는데 공감한다”며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온양 반도체 공장에서 6년간 근무한 송 대표는 2007년 악성림프종이 발병했다. 역시 온양 반도체 공장에서 5년간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김은경씨도 “25년전 이 날이 온양사업장 입사일인데 같은 날 이런 자리에 오게 돼 뭉클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가족대책위측의 박상훈 변호사는 “보상이 99% 완료됐고 예방대책도 합의해 감개무량하다”고 강조했다.

9년을 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근로자들의 백혈병 발병 논란은 사과, 보상, 재발방지대책 등 3가지 쟁점으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재발방지대책은 지난 12일 김지형 전 대법관이 이끄는 조정위원회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고 황유미씨 유가족이 주축이 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3자 모두 합의했다.

다만 사과와 보상은 가족위측에서 받아들였으나 반올림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배제없는 보상’을 요구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배제없는 보상이란 백혈병 외에 반올림 측에 제보된 각종 질병까지 모두 보상하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여명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며 “반올림측도 보상신청을 하면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사과와 보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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