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랭킹 1위 박정환(23) 9단이 랭킹 3위 이세돌(33) 9단을 꺾고 ‘바둑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14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열린 제34기 KBS바둑왕전 결승 3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19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대회전적 2승 1패를 달성한 박정환 9단은 통산 네 번째로 KBS바둑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는 2011~13년 이 대회 3연패를 기록했고, 2014년과 지난해에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2014년 결승에서는 이세돌 9단에게 패해 우승컵을 놓쳤다.
당초 박정환 9단은 11일 열린 결승 1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해 불리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열린 2국에서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최종 3국에서 이세돌 9단을 다시 꺾으며 정상에 올랐다.
한편 박정환 9단은 20일 열리는 제43기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승 5번기 제3국에서도 이세돌 9단을 상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는 명인전 결승 1ㆍ2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내리 패한 상태다.
이세돌 9단은 지난 5일 세계대회인 몽백합배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아쉬운 패배를 당한 데 이어, 이번 바둑왕전에서도 박정환 9단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명예회복을 이루지 못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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