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4. 열 살 암컷 몰티즈 홍단이
지난 해 여름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구치소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돌보던 엄마가 갑자기 구치소에 가게 되면서 나(10세·홍단이)와 할머니(12세·청단이), 엄마(11세·곰순이)를 구해달라는 사연(▶기사보기 구치소에서 온 편지, “우리 개들 좀 구해주세요”) 을 보낸 겁니다.
혼자 살던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지요. 동물자유연대 언니 오빠들은 엄마의 사연을 받고 집을 찾아왔습니다. 이미 엄마가 집을 비운 지 2주가 지난 뒤였지요. 나와 할머니는 화장실 물을 마시면서 버텼지만 진짜 엄마는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고, 당시에는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하늘 나라의 별이 되었습니다.
엄마가 구치소에서 빨리 나오게 되면 우리와 함께 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 다시 만나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금까지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살고 있어요.
나는 3㎏미만 몸집에 눈이 아주 큰 귀여운 모습이 매력이에요. 특히 항상 웃는 얼굴이라 보호소 언니 오빠들이 ‘미소천사’라고 부르지요. 낯선 사람한테도 잘 안기고, “홍단아’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애교 쟁이랍니다. 10년 넘게 할머니, 엄마와 지낸 영향인지 다른 친구 개들과도 무척 잘 지내요. 동안 미소견 홍단이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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