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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물만 먹다 편지로 구조된 몰티즈

입력
2016.01.1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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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4. 열 살 암컷 몰티즈 홍단이

큰 눈에 항상 미소를 띠는 미소천사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큰 눈에 항상 미소를 띠는 미소천사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지난 해 여름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자유연대에 구치소로부터 편지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우리를 돌보던 엄마가 갑자기 구치소에 가게 되면서 나(10세·홍단이)와 할머니(12세·청단이), 엄마(11세·곰순이)를 구해달라는 사연(▶기사보기 구치소에서 온 편지, “우리 개들 좀 구해주세요”) 을 보낸 겁니다.

혼자 살던 엄마는 주변에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지요. 동물자유연대 언니 오빠들은 엄마의 사연을 받고 집을 찾아왔습니다. 이미 엄마가 집을 비운 지 2주가 지난 뒤였지요. 나와 할머니는 화장실 물을 마시면서 버텼지만 진짜 엄마는 저혈당 쇼크로 쓰러졌고, 당시에는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하늘 나라의 별이 되었습니다.

2주간 화장실 물만 먹다가 구조된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2주간 화장실 물만 먹다가 구조된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엄마가 구치소에서 빨리 나오게 되면 우리와 함께 살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 다시 만나긴 어려운 상황이어서 지금까지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에서 살고 있어요.

나는 3㎏미만 몸집에 눈이 아주 큰 귀여운 모습이 매력이에요. 특히 항상 웃는 얼굴이라 보호소 언니 오빠들이 ‘미소천사’라고 부르지요. 낯선 사람한테도 잘 안기고, “홍단아’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가는 애교 쟁이랍니다. 10년 넘게 할머니, 엄마와 지낸 영향인지 다른 친구 개들과도 무척 잘 지내요. 동안 미소견 홍단이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사람을 잘 따르고 애교가 많은 홍단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입양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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