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N '응답하라1988'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응팔)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결말을 향한 궁금증은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가장 궁금한 쌍문동 10통 2반 이웃들의 현재를 과거에서 힌트를 얻어 보자.
'응팔'의 가장 큰 물음표는 바로 성덕선(혜리)의 남편이다. 지난 18화 '굿바이 첫사랑'에서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의 목소리는 잦아들고, '애남택'(애당초 남편은 최택)으로 기운 상황이다. 두 번째는 스포일러로 터진 한 커플의 결혼식. 후보에는 성덕선과 김정환(류준열) 혹은 성보라와 선우(고경표)가 올라있다.
마지막 남은 궁금증은 김정봉(안재홍)의 현재 모습이 아닐까. 덕선은 스튜디어스, 택은 바둑 9단이 됐다. 보라는 검사로, 선우는 의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환(류준열)은 공군 비행사로 바쁜 일상을 보냈고, 동룡(이동휘)은 형과 고깃집을 운영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김정봉의 미래는 알려진 바 없다.
▲ tvN '응답하라1988'
■ 덕선이 남편 누구니
18화를 통해 택이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다른 일은 모두 무신경하게 넘겨도 덕선이에게 만큼은 감정표현이 가장 솔직했던 인물이다. 일찌감치 친구들에게 "나 덕선이 좋아해, 여자로"라고 선언했다. 아무리 잠이 쏟아져도 덕선을 만나 어깨에 기댔고, "나 져도 되지"라며 위안을 받았다. 택에게 덕선은 승부욕의 원천이기도 했다. 덕선도 복선을 깔았다. 2화 '당신이 나에 대해 착각하는 한가지'에서 택에게 "우유 먹고 얼른 커서 누나한테 시집와"라는 말을 던졌다.
반면 정환은 덕선이에 대한 감정을 다른 이에게 들킬까 노심초사했다. 설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곱씹어보면 사랑보다 우정이 먼저였다. 그 증거 중 하나는 10화 'MEMORY'의 바닷가 신에서 정환은 덕선과 바닷가에 남지 않았다. 오히려 바닷가에 택과 덕선을 남겨두고 보라의 차를 탔다. 또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편에서 정환이 연적인 택을 챙기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정환은 맨바닥에 잠든 택이를 깨워 이불을 깔아줬다. 덕선이 좋아하는 마음을 십분 드러내도 우정 때문에 다가가지 못했다.
▲ tvN '응답하라1988'
■ 누가 결혼하니
국회의원 김광진 의원은 '응팔' 스포일러와 관련해 홍역을 치렀다. 의원실 공식 트위터를 통해 "지금 공군회관에서 '응팔'의 류준열이 결혼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상대가 누구인지는 리트윗수 1000이 넘으면 알려드릴게요"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확실한 것은 결혼식 장면 촬영이 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사랑을 이루는 행복한 결말을 여러 차례 보여준 '응답하라' 시리즈를 답습한 바, 보라와 선우의 결혼식일 가능성이 높다.
보라와 선우의 결혼이라면 덕선과 택의 결합도 수월하지 않다. 현재 남편이 택이라고 가정했을 때 '겹사돈'이 된다. 보라와 덕선 자매가 형제가 된 선우와 택과 결혼을 하는 결론이 난다.
▲ tvN '응답하라1988'
■ 정봉이 커서 뭐 되니
정봉은 7수 끝에 성균관대 법대에 들어갔지만 공부와는 영 거리가 멀다. 사시가 인생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아닐 터. 정봉이도 골목 5인방들처럼 꿈을 찾아 화려한 라이프를 설계할 것만 같다. 유력한 직업은 개그맨이다. 손재주도 뛰어나고 디자인 감각도 있고, 유머러스하며 세심한 모습들이 방송인 정준하를 연상케 한다. '사랑꾼' 면모로 만옥(이민지)을 격하게 챙기는 모습도 비슷하다. 무엇보다 식신 이미지도 갖고 있다. 마요네즈 마가린 설탕밥, 라면 정식, 사찰음식, 케이크, 짜장면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먹방을 펼쳐왔다. 개그맨이 아니라면 요리와 관련된 직업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라미란의 퓨전 함박 스테이크를 맛보고는 "동서양이 공존한 헬레니즘 문화를 느낀다"는 평가로 보아, 미식가 기질도 다분하다.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