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9,800마리 긴급 살처분
사료 차량이 바이러스 옮긴 듯

전북 김제에 이어 고창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 그간 구제역 청정지역이던 전북에서 잇달아 구제역이 번지면서 추가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고창군 소재 농장의 돼지를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올 들어 구제역 발생은 지난 12일 김제시 돼지 농장에 이어 두번째다. 올해 전까지 전북에서는 구제역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날 두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돼지 9,800여 마리를 모두 살(殺)처분했다. 또 전북도는 고창군 전역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 일시 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동하고 인근 지역의 축산 농가에 추가 백신 접종 등 긴급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올 들어 구제역이 발생한 김제와 고창 돼지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는 업체가 동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업체의 사료차량 등의 이동을 중단시켰다. 아울러 이 업체가 사료를 공급해온 도내 3개 농장에 대한 소독과 예찰도 강화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 업체가 다른 농장 여러 곳을 다녔을 경우, 구제역이 추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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