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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드, 갈길 바쁜 KGC에 길 터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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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드, 갈길 바쁜 KGC에 길 터줄까

입력
2016.01.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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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로드. KBL제공
찰스 로드. KBL제공

남자 프로농구 중위권 싸움이 한 창인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가 ‘불안과 희망’의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즌은 막바지로 향해 가지만 중위권은 여전히 혼전이다. 13일 현재 3위 전주 KCC를 4위 원주 동부가 1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고, 그 뒤를 공동 5위에 올라 있는 KGC와 서울 삼성이 0.5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촘촘하게 붙어있는 만큼 한 번 밀려나면 회복이 힘들다.

최근 기세가 한풀 꺾인 KGC가 더욱 긴장하는 이유다. KGC는 시즌 초반 8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돌풍을 주도했지만 분위기가 뚝 떨어졌다. 김승기(44) KGC 감독은 “분위기가 안 좋아 걱정이 많다. 다 이기던 경기를 자꾸 지니 분위기가 더 다운된다. 선수들이 심리적 부담도 많이 갖게 되는 것 같다”며 입맛을 다셨다.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훈련보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를 썼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고 치른 첫 번째 경기인 13일 KCC전에서도 경기 종료 30초까지 5점 차로 앞서다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할 말이 없다”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을 때는 그 여파가 더욱 세다. 그런 부분 때문에라도 꼭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졌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찰스 로드(31)가 살아나고 있다는 건 KGC의 한 줄기 빛이다. 로드는 지난해 말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장례식 참석을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로드가 자리를 비운 사이 KGC는 토종 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렸고, 이후 복귀한 로드는 경기 감을 찾지 못하면서 흐름이 완전히 깨졌다. 김 감독은 “정신적으로 충격이 컸던 것 같다. 공을 잡는 감각까지 다 잃었더라”며 로드의 부진에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로드의 회복은 KGC 순위싸움의 발판이 된다. 김 감독은 “본인이 몸을 다시 만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스스로 느끼지 않으면 힘들겠지만, 팀에도 미안해 하면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아질 것이다. 경기를 많이 뛰면서 감각을 찾아야 한다”며 굳은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로드도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그는 13일 KCC와의 경기에서 24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복귀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2쿼터에서 연달아 화려한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 싸움을 주도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줬다. 여기에 지난달 중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양희종(32)까지 합류했다. 다시 한 번 전열을 가다듬은 KGC가 막판 대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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