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5년 단위로 100명씩 감소
고령화가 원인… 절반이 70세 넘어
제주 제주시내 해녀 인구가 5년 단위로 평균 100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대 이상 고령 해녀가 절반을 넘어 감소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14일 제주시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해녀 실태 조사 결과 제주시내 해녀 인구는 2,4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485명에 비해 81명(3.2%)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난해 신규로 가입한 해녀는 8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해녀가 줄어드는 것은 사망 등 자연 감소와 고령화로 현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53.5%를 차지한 반면 60세 미만은 15.4%에 그치는 등 해녀들의 고령화 현상이 뚜렷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령별 분포를 보면 ▦30~39세 9명(0.4%) ▦40~49세 47명(2.0%) ▦50~59세 313명(13.0%) ▦60~69세 747명(31.1%) ▦70~79세 965명(40.1%) ▦80세 이상 323명(13.4%) 등이다.
이 같은 고령화 현상으로 제주시내 해녀 인구는 5년 주기로 평균 100명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5년 3,452명이던 해녀 인구는 2000년 2,941명, 2005년 2,881명, 2010년 2,755명, 2015년 2,404명 등 20년 사이 1,048명이 감소했다.
더욱이 해녀 고령화와 함께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도중 숨지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3년 사이 물질을 하다 숨진 해녀는 2013년 7명, 2014년 9명, 2015년 10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사고를 당한 해녀 26명 중 22명(84.6%)은 70세 이상의 고령이다. 사고 원인도 고령화에 따른 체력 저하와 심근경색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당국은 해녀 사망 사고를 줄이기 위해 하루 평균 작업시간을 4시간, 한달 평균 조업 일수를 8일로 제한하는 한편 3~5명씩 짝을 지어 물질을 할 것을 각 어촌계에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보니 실효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제주시내 현역 최고령 해녀는 우도면 오봉어촌계 소속 이봉숙(93) 할머니로, 경력이 76년에 달했다. 최연소는 추자면 예초어촌계 소속 정모(31)씨이다. 이들과 함께 일하는 해남(海男)도 3명으로 조사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