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라를 잡아라!'
K뷰티 브랜드들이 세포라를 세계 진출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있다.
세포라는 프랑스에서 출발한 뷰티 전문 편집숍으로, 명품을 주로 판매하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의 계열사다. 론칭 당시 백화점에서 주로 유통되는 고급 제품들을 모아 판매해 화장품의 명품 집합소로 불린다. 한국산 뷰티 브랜드들은 한류 붐을 업고 세포라 USA를 시작으로 중국 등 아시아와 유럽까지 진출하고 있다.
▲ 세포라 USA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K뷰티 제품들.
세포라 진출은 미국에서 물꼬를 텄다. 닥터자르트가 BB크림을 시작으로 뛰어난 제품성을 인정받은 뒤 세라마이딘 라인도 현지에 판매되고 있다. K뷰티의 공룡 주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처음으로 직진출하며 당당히 글로벌 프레스티지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글로우 레시피는 K뷰티 인큐베이팅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춰 입점을 성사시켰다. 글로우 레시피의 포지셔닝 제안에 따라 현지화한 LG생활건강 빌리프의 수분 크림은 세포라 매장 내 K뷰티의 핵심 아이템으로 성공했다.
K뷰티가 가장 활성화된 아시아 지역의 세포라 매장도 한국 브랜드들이 장악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문샷이 세포라 싱가포르(11개점), 말레이시아(14개점) 등에 입점했다.
특히 세포라의 매장이 가장 많은 중국에는 y.e.t코리아(y.e.t) 의 벨로아뜨 브랜드가 휩쓸고 있다. y.e.t는 지난해 세포라와의 사업 제휴를 통해 올 봄 중국 내 100개 매장에서 색조브랜드 벨로아뜨를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이어 나머지 80여 개 매장에도 단독 코너에서 판매가 이뤄진다. 세포라 차이나에서 한국 브랜드가 색조 화장품을 판매하기는 y.e.t이 최초다. 올 상반기에는 색조에 이어 보디 제품을 독점 선보일 예정이다.
▲ 벨로아뜨는 세포라 차이나의 180여 개 매장에 입점할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메인 아이템으로 세포라의 지원을 받고 있다.
y.e.t은 세포라 차이나로부터 K뷰티와 현지 뷰티 취향을 융합한 브랜드를 제안받아 벨로아뜨를 만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세포라 차이나 전국 매장의 뷰티 매니저들을 모아 교육을 가지기도 했다.
y.e.t 김승희 대표는 "2016년 세포라 차이나의 캠페인이 K뷰티다. 벨로아뜨를 비롯해 다양한 한국 화장품들은 물론 K뷰티 콘텐츠들이 소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K뷰티의 장벽이 가장 높은 유럽도 세포라를 통해 한국 브랜드가 안착했다. 토니모리는 오는 4월부터 세포라 유럽의 15개국 825개 매장에 입점한다. 한국 뷰티 브랜드숍 중 가장 처음 유럽 진출이자 최다 입점 규모다.
▲ 토니모리는 세포라의 유럽 매장에 입점했다. 사진=토니모리 제공
토니모리는 세포라 유럽과 초도물량 100만 개 이상, 763만5,103 유로(100억원 상당) 어치를 계약했다. 35개의 제품군들은 세포라 유럽 매장을 통해 까다로운 유럽 소비자들을 만난다.
토니모리도 세포라 유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 해당 국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토니모리 측은 "세포라 입점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첫발을 잘 내디딘 것 같다. 이를 기회로 삼아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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