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렌즈 애용자입니다. 요즘 렌즈를 빼고 나면 눈이 아프고 시린 증상이 반복 됩니다.
소프트 렌즈를 빼고 난 뒤 눈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시리다면 각막찰과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각막은 안구의 가장 바깥쪽 표면으로 눈에서 제일 먼저 빛이 통과하는 부분입니다. 눈의 구조물 중에 항상 외부환경에 노출되어 있어 외상을 쉽게 당할 수 있고 감염도 일어날 수 있어 항상 신경 써야 하는 부위입니다.
소프트렌즈는 부드러운데 왜 각막찰과상이 생길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렌즈 자체가 각막찰과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고, 건조한 실내 환경과 렌즈에 붙어 있는 먼지들이 원인이 됩니다.
겨울철 실내는 난방 때문에 건조합니다. 실외는 바람이 차고 강해 먼지나 티끌 같은 것이 렌즈에 달라붙기 쉽습니다. 이때 심하게 눈을 비비면 티끌이 각막을 긁어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또 말라서 각막에 바짝 달라붙은 소프트 렌즈를 제거할 때도 미세한 찰과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각막찰과상이 발생하면 눈이 아프고, 붉어지며 눈물이 납니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밝은 빛에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각막찰과상이 생겼다면 눈을 자주 깜빡거리지 말고 가능한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치료는 항생제와 인공눈물을 눈에 점안해 감염을 방지하면서 3~7일 정도 지켜보면 자연히 좋아집니다.
눈의 상태에 따라서 안대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있는데, 치료용 콘택트 렌즈는 일반 렌즈와 달리 상처 난 각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상처에 밴드를 붙이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비록 미세한 각막찰과상이라도 상처가 생긴 후 세균 또는 곰팡이균 감염으로 인해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눈이 따갑고 시리다면 저절로 낫겠지 하고 방치하지 마시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각막궤양이 되면 치료가 어려워질 뿐더러 잘 낫지 않기 때문에 그 전에 안약을 잘 사용하여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사실 렌즈 외에도 물건에 찔리거나 긁혀 각막찰과상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가시길 바립니다. 각막찰과상의 위험도 있지만 각막이 찢어지는 각막열상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다친 각막은 회복되면서 시력에 장애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가 필수입니다.
렌즈 착용으로 인한 각막찰과상을 막기 위해 인공누액을 가지고 다니면서 눈이 건조하거나 먼지가 들어갔을 때 수시로 씻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렌즈를 빼기 전에는 꼭 누액을 넣고 충분히 촉촉하게 만들어 제거를 하는 편이 좋습니다.
김부기 원장은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 진료 분야는 굴절교정(라식, 라섹, 스마일, 안내렌즈삽입술, 난시교정)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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