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새 둥지를 튼 투수 김승회(35)가 야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 윤길현의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롯데에서 SK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는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본지와 만나 "올해는 2월에 첫째 아이가 태어나고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도 얻는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회는 두산에서 롯데로 그리고 SK로 팀을 옮겼다. 두 번 모두 FA 이적에 따른 보상 선수로 부름을 받았다. 20인 보호 선수에 묶이지 못한 것에 서운한 감정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이제는 마음이 편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SK에 적응은 잘 되고 있는지.
"생각보다 친구들이 말을 많이 걸어준다. 두산 출신이다 보니까 이대수나 신재웅, 원용묵이 편하게 해준다."
-그래도 아직 낯설어 보이는 모습이 있는데.
"인천에는 원정으로만 오니까 잘 몰랐는데 오늘 홈 라커룸을 처음 봤다. 정말 좋더라."
-롯데에 섭섭한 마음은 없는지.
"그런 부분은 없다. 고향 서울 근처로 오니까 마음은 편하다. 부산에 처음 갔을 때는 두려운 게 있었다. 롯데 선수들과는 이제 다 친해졌구나 하니까 옮기게 됐다."
-팀에서 필승조로 거는 기대치가 있다.
"SK는 13년 동안 프로 생활을 하면서 내가 있었던 팀보다 꼭 위에 있던 강팀이었다. 온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런 강팀에 왔으니까 누가 안 되게 적응을 잘하겠다. 개인 성적보다 진짜 팀이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보직 욕심은 혹시 있는지.
"야구를 하는 동안 항상 하는 얘기지만 보직 욕심 없이 했다. 스타급 선수가 아니니까. 이번엔 더더욱 그렇다. 팀 내 최고참이라고 들었는데 동료들을 잘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팀만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들은 빛이 난다."
-지난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는데.
"작년에는 준비를 잘해 초반에 좋았다. 핑계라면 핑계이지만 (보직을) 왔다 갔다 하니까 정신이 없었던 건 사실이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팀을 위해 100이닝 가깝게 던지면 홀드나 세이브는 따라올 것이다. 올해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2월에 첫째도 태어난다. 부담은 조금 있지만 잘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사진=SK 김승회.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