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38회) 언급했고 경제와 일자리를 각각 34회, 22회 언급하는 등 많은 부분을 ‘경제 살리기’에 할애했다. 신년기자회견마다 등장했던 ‘통일’은 아예 빠졌고 ‘북한’은 19회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신년기자회견에서 “국민이 나서달라”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도 아니고 국회를 움직이는 정치권도 아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 여러분이다” 등을 통해 ‘국민’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번 담화가 국회에서 경제활성화법과 노동관련 법 등의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에 대해 국민에게 호소하는 데 상당 부분 할애된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도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방치한다면 국회는 국민을 대신하는 민의의 전당이 아닌 개인의 정치를 추구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며 ‘국회’도 18회 언급했다. 그동안 쌓여왔던 국회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인 셈이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우리 경제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의 대응이 더 늦어지면 우리 경제는 성장 모멘텀을 영영 잃어버리게 될 지도 모른다” 등 ‘경제’를 34회나 언급하며 ‘경제 위기’를 강조했다.‘경제’는 2014년에 51회, 지난해에는 42번 등장하는 등 박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 단골로 등장하는 단어다. 박 대통령은 ‘개혁’이란 단어도 21회 사용, 개혁 의지도 강조했다.
반면 매년 신년기자회견 마다 등장하던 ‘통일’이란 단어는 이번에 아예 빠졌다. ‘통일대박론’이 등장했던 취임 후 첫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통일’이란 단어가 7회, 지난해에는 10회 등장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북한이 지난 6일 4차 핵실험을 강행한 데 따른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신 “북한이 뼈아프게 느낄 수 있는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취하기 위해 우방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통해 ‘북한’을 19회나 언급하며 북한을 압박했다.
정승임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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