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스만’에 한국형 사양 장착
“쏘나타ㆍK5ㆍ파사트와 경쟁할 것”
르노삼성자동차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개발한 신차 ‘SM6’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SM6는 르노삼성이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르노와 5년간 7억유로(약 9,130억원)를 들여 개발한 신차로,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공개된 ‘탈리스만’에 한국형 사양을 장착했다.
르노삼성은 13일 충남 태안 한서대 비행교육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월 출시할 SM6를 공개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르노삼성이 다시 한 번 시장에서 큰 소리를 칠 수 있게 만들 자동차”라며 “쏘나타(현대차), K5(기아차), 파사트(폭스바겐)와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SM6의 가장 큰 특징은 ‘멀티센스 시스템’을 적용해 운전자 취향에 맞게 완전히 다른 차로 변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시스템은 서스펜션 강도,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의 응답성 등 주행 관련 장치 및 실내 조명, 시트 마사지 기능, 공조장치 등을 운전자 취향에 맞춰 버튼 하나로 바꿀 수 있다.
여기에 국내 중형차 최초로 여러가지 시스템을 탑재했다. 내비게이션ㆍ오디오ㆍ공조장치 등을 통합 조절할 수 있는 8.7인치 터치 모니터, 헤드 업 디스플레이, 자동 주차 시스템 등은 동급 국산차에서 찾아볼 수 없는 기능들이다.
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은 르노와 함께 개발했지만 국내 주행환경과 소비자 선호도를 연구해 유럽형 탈리스만과 다른 SM6를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탈리스만에는 코너링과 핸들링을 우선하는 ‘토션 빔 서스펜션’만 장착됐지만 SM6에는 도로 환경에 맞게 실시간 서스펜션 압력을 조절하는 ‘AM 링크’ 기술까지 가미됐다. 이 기술은 국내 연구진이 3년 동안 개발했다.
르노삼성은 3월 2.0ℓ 가솔린ㆍLPG, 1.6ℓ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출시한 뒤 수 개월 안에 1.5ℓ 디젤을 내놓을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몸집에 비해 엔진 배기량이 작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엔진 성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켰고 차체 무게를 대폭 줄여 주행성능이 경쟁 차종 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유럽 출시 가격(3,500만~5,000만원)보다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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