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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 조사 결과, 낙하산 인사와 무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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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공항 수하물 대란 조사 결과, 낙하산 인사와 무관할까

입력
2016.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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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의 ‘수하물 대란’조사 결과는 인천공항공사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 준다. 초기 대응 미숙에 늑장 조치, 엉터리 해명은 수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근무 기강 해이와 무관하지 않다. 관리 감독 당사자이면서 면피에만 애쓴 국토교통부도 책임을 면할 수 없다.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갖춘 사장을 뽑아 하루빨리 조직을 추슬러 마땅하다.

지난 3일 항공기 160여 편의 운항을 지연시킨 수하물 사태는 운송 라인의 고장 난 모터를 장시간 방치한 데서 비롯한 인재로 드러났다. 사고 직후 근무자가 원격으로 시스템을 재가동하면 되는 간단한 일이었으나 재가동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초동 조치에 실패해도 곧바로 인력을 동원해 수하물을 빼냈어야 하는데 인력 투입은 사고 발생 후 7시간 반이 지나서였다. 공항 측이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수하물 적체 현상이 순식간에 공항 전체로 퍼졌다.

사고 당시 공항에 인파가 몰려 수하물에 과부하가 걸린 게 원인이라는 공사 측 주장도 거짓말로 드러났다. 인천공항의 최대 수하물 처리 능력은 시간 당 1만4,400개인데 사고 당시 수하물 투입 물량은 시간당 7,500개에 불과했다. 이 모두가 국제적 허브 공항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될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각종 세계공항 평가에서 1위를 자랑해온 인천공항이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 됐다.

박완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2년 가까이 앞두고 지난달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경영공백이 생긴 것이 수하물 대란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근래 인천공항공사는 전문성이 없는 관료나 정치인이 낙하산 사장으로 내려왔다가 선거에 출마하려고 사퇴하는 구태가 거듭됐다. 수장의 비전문성과 잦은 공백은 조직기강의 해이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인천공항은 승객ㆍ화물 처리 능력과 서비스에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이어 왔지만 최근 각종 지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정부는 조만간 시작할 사장 공모에서 더는 낙하산 인사를 보낼 생각을 접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최고의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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