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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날리고 전단 뿌리고

입력
2016.01.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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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저강도 도발… 남북 본격 군사대결로

북한이 13일 수도권 지역으로 날려보낸 대남 선전전단의 일부. 합참제공
북한이 13일 수도권 지역으로 날려보낸 대남 선전전단의 일부. 합참제공

북한이 13일 서부전선에서 무인기(드론)로 군사분계선(MDL) 남측지역을 침범하고, 수도권을 겨냥해 수천 장의 대남 전단을 살포했다. 우리측 대북 확성기 방송에 잠잠하던 북한이 저강도 도발에 나서면서 지난 6일 4차 북핵 실험 이후 지속된 일촉즉발의 긴장상태가 본격적인 남북 간 군사대결로 치닫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2시10분쯤 경기 파주의 1사단 도라산관측소(OP) 상공에 소형 무인기가 접근해 경고방송 후 우리측 GP(전방초소)에서 K-3기관총 20여 발로 경고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고도 약 3㎞로 날아온 무인기는 수초간 MDL을 수십m 넘어 왔다가 경고사격에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 합참은 “오전부터 북쪽 상공에 무인기가 떠 있어 레이더로 항적을 추적해 왔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리 전투기도 출격했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가 MDL을 넘어온 것은 지난해 8월 포격도발 이후 처음이다. 북한 무인기의 기종과 무장상태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이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 비난하고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수천 장의 전단을 수도권 지역에 날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합참은 “12일 오후와 13일 새벽 서부전선인 임진강 북측지역에서 풍선에 달아 날아온 전단이 우리측 경기 고양과 파주, 의정부는 물론 서울지역에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단을 남쪽으로 뿌린 것은 2014년 이후 2년만이다. 이날 경찰은 경기 양평의 군인아파트 옥상에서 전단 2,000여장, 서울 숲 인근 부지에서 1,000여장 등 수천 여장의 대남전단을 무더기로 수거했다.

이에 맞서 군 당국은 확성기 방송에 이어 대북전단 살포도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언제든 전단작전을 시행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2004년 6월 남북한이 선전활동 중단에 합의한 이후 공식적으로 대북전단을 날려보내지 않고 있다. 반면 경찰은 이날 경기 김포에서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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