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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 익스트림] 프랑켄슈타인과 부메랑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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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한 머니 익스트림] 프랑켄슈타인과 부메랑 효과

입력
2016.01.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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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에 고교동창들과 부부동반 모임을 갖고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관람했다. 프랑켄슈타인은 원작인 동명의 과학소설을 재조명한 창작 뮤지컬이다. 연말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 내내 카리스마 넘치는 그로데스크한 분위기속에 명품연기, 변화무쌍한 무대, 웅장한 선율과 스릴 있는 스토리가 어우러진 화려한 연출로 관객을 몰입시키는 흡입력이 탁월했다.

19세기 나폴레옹 전쟁 당시를 배경으로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과거사에 매몰되어 생명창조 실험에 집착하는 심리적 모습을 주력으로 묘사했다. 최후 실험을 감행하여 성공하지만 괴물이 된 피조물이 창조주에 대한 증오심으로 복수하면서 모두가 공멸하는 것으로 공연이 막을 내린다. "인간이 신을 발명할 때 역사는 시작됐고, 인간이 신이 될 때 역사는 끝날 것이다"라는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명구가 데자뷰 되듯 떠올랐다.

사실 작품의 밑바탕에 흐르는 철학적·윤리적인 담론을 애써 외면하고 나니 머릿속에는 '부메랑 효과'란 일상적인 용어가 연상됐다. 흔히 자신이 결정한 선택으로 좋지 못한 결과가 인과법칙처럼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상황을 부메랑에 비유하곤 한다. 역학적 맥락 때문에 부메랑 효과는 어떤 행위로 인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마케팅에서 비슷한 뉘앙스로 '동족포식'을 가리키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새로 출시한 제품이 오히려 자기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이다. 대개 경쟁이라 하면 상대방과의 관계만을 떠올리지만 카니발라이제이션은 부메랑과 같이 자기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인 효과다.

이렇듯 신제품 출시가 자사제품의 시장을 갉아먹는데 이용되는 꼴이니 기업으로서는 황당한 노릇이다. 그러나 마케팅 세계에서는 소비자의 취향과 유행이 자주 변하다보니 기업들은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신제품 개발로 시장변화에 제 때 대응하지 못하면 아무리 잘나가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도태되는 것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설령 카니발라이제이션으로 발생하는 역기능이 우려가 되더라도 신제품 출시는 기업의 생존전략이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은 카니발라이제이션이라는 부메랑을 두려워해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자신감 결여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이기도 하지만 포기하면 기회조차 없는 데 말이다.

영화 '히말라야'나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인간이 신의 영역이라면서 도전을 멈췄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한국스포츠경제 master@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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