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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체육회 고위 임원들 安 창당 관여 정치활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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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체육회 고위 임원들 安 창당 관여 정치활동 논란

입력
2016.01.1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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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상임부회장ㆍ생활체육 사무처장

안 의원 측 지역 연락책으로 활동

안철수 광주 방문 때마다 수행도

“공공기관 정치적 중립 훼손”비판

지난 10일 오전 광주공항 도착 출구대합실 입구에서 유재신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광주를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며 안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광주공항 도착 출구대합실 입구에서 유재신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왼쪽 두 번째)이 광주를 방문한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반갑게 맞이하며 안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광주시체육회 상임부회장과 광주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국민의당 창당 작업에 관여하는 등 정치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나 지역 체육계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 고위 임원들이 사실상 안 의원의 정치세력화에 앞장 선 것이어서 이들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13일 안 의원 측에 따르면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유재신씨와 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 김성규씨가 최근 안 의원의 창당실무준비단에서 광주지역 책임활동가로 참여했다. 실제 유씨와 김씨는 지난 10일 안 의원이 주도하는 창당준비위원회가 발족하기 전에 만들어진 기구인 창당실무준비단의 광주지역 조직준비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5개 지역 30명으로 구성된 조직준비위원은 해당 지역에서 창당 발기인과 당원을 모집하는 등 창당 작업을 위한 연락책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씨와 김씨는 각각 광주지역 정(正)과 부(副) 책임활동가로 위촉됐다. 이들이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1,978명) 모집과정에 어느 정도 역할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안 의원계 인사로 분류되는 유씨는 안 의원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안 의원 곁을 지키며 행사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등 정치적 행보를 이어왔다. 실제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안 의원이 11일 오전 첫 지방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할 당시 유씨는 광주공항으로 나가 안 의원을 마중한 뒤 같은 날 오후 안 의원의 전남 순천 방문길까지 수행했다. 유씨는 또 지난달 17일 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첫 광주를 방문해 지역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도 참석해 얼굴을 내밀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유씨 등의 정치관여 활동에 대해 체육계에선 “공공기관인 두 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시키는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목소리가 높다. 2007년 4월 당시 기획예산처는 전국 각 지역체육회를 두고 있는 대한체육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체육회를 준(準)정부기관에서 제외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타 공공기관’으로 지정했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비전문가인 유씨가 윤장현 광주시장의 낙하산 인사로 상임부회장에 임명될 때부터 논란이 많았는데 결국 정치색을 숨기지 못하고 드러냈다”며 “체육회 운영의 실질적 책임자가 본연의 업무는 뒷전으로 미루고 정치판이나 기웃거려서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체육회 내부에서도 유씨의 정치 행보를 두고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또 유씨와 김씨가 윤 시장과 정치적 연결고리가 형성돼 있어 이들에 대한 비난의 불똥이 윤 시장에게 튈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전 광주시의원인 유씨는 2014년 6ㆍ4지방선거 당시 윤 시장의 선거캠프와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김씨는 윤 시장 캠프에서 SNS 홍보업무를 담당했다. 안 의원의 팬 카페 대표운영자이기도 했던 김씨는 최근까지도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지인 등에게 윤 시장을 홍보하는 언론보도 내용 등을 보내주며 보이지 않게 윤 시장에 대한 홍보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에 대해 “조직준비위원은 전국 각 지역에서 안 의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모임으로 위(중앙당 창당준비위)와 연락하는 역할을 한다”며 “(광주시당)창당준비단이 구성될 때까지만 (활동을)해주려고 했는데 (뜻대로)안 되고 있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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