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총장에 김창수 교수 선임
중앙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교수들의 불신임을 받았던 이용구 중앙대 총장이 다음달 총장직에서 물러난다.
13일 중앙대에 따르면 이 총장은 12일 오후 교수진에‘총장직을 사임하며’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내 “학기가 마무리되는 2월에 총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의 임기는 원래 내년 2월까지다. 이 총장은 “지난해 발생한 초유의 사태가 어느 정도 정리됐고, 대학 변화와 개혁의 기본적인 방향이 정해져 홀가분한 마음으로 총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정년 3년을 남긴 중앙대 교수직에서도 명예 퇴직해 30년 교수 생활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지난해 2월 학과제를 폐지하고 단과대별로 신입생을 뽑는‘학내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을 발표하며 내홍을 겪었다. 전공간 서열화를 조장하고 취업전선에서 비인기인 학문이 퇴출될 것이라는 우려에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는 같은 해 7월 교수협의회의 총장 불신임 투표로 이어져 당시 참석한 교원 중 94%가 불신임에 찬성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사퇴 메일에서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추진 과정에서 소통에 더 정성을 들여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며 “일부 교수들이 유언비어와 선전ㆍ선동으로 총장 명예를 실추시키고 학교를 분열로 몰아갔지만 대부분 의연하게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고 평했다.
한편 중앙대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경영학부 김창수(58) 교수를 제15대 총장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총장은 학교 기획관리본부장, 경영경제계열 부총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도로공사 사외이사, 관세청 정부정책 평가위원 등으로도 대외 활동을 했다. 차기 총장 임기는 3월 1일부터 2년이다. 정준호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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