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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집 고양이도 기생충에 감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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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집 고양이도 기생충에 감염된다

입력
2016.01.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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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사는 고양이도 건강 관리는 필수다. 게티이미지뱅크
실내에서 사는 고양이도 건강 관리는 필수다. 게티이미지뱅크

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로부터 고양이가 집안에서만 사는데 예방접종과 구충을 꼭 해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와 직접적인 접촉이 없고 집 밖에서 쥐를 잡아 먹거나 풀을 뜯어먹지 않는데 어떻게 기생충이 고양이 몸 안에 들어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질문인 것 같다.

독일 하노버 수의대가 고양이 회충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228 마리의 고양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태어나서 집 밖에 한번도 나간 적이 없는 고양이가 전체의 18.42%를 차지했다.

이는 고양이가 태어나기 전 어미 고양이가 지닌 기생충이 새끼 고양이에게 옮겨지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 따라서 집 밖에 한번도 나간 적이 없는 새끼 고양이여도 어릴 때 구충을 해줘야 한다. 또 보호자가 외출했다가 들어 올 때 신발이나 옷, 손에 기생충의 알이 붙을 수도 있다. 만약 구충을 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내부기생충에 의해 고양이에게 구토, 설사, 몸무게 감소, 항문 부위의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면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심장사상충의 경우 반려견 뿐만 아니라 반려묘에게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인 예방이 중요하다. 심장사상충은 모기가 중간 숙주이기 때문에 집에서만 사는 고양이더라도 외부에서 들어온 모기에게 물려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양이의 예방접종도 필수다. 기본적으로 실시하는 예방접종은 고양이 범백혈구 감소증을 일으키는 파보 바이러스에 대한 것이다. 범백혈구 감소증은 치사율이 매우 높아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대부분 고통스럽게 사망한다. 파보 바이러스는 외부환경에서도 수개월간 살아남을 수 있을 정도로 생명력이 좋다. 따라서 보호자가 파보 바이러스를 집안으로 유입할 경우에 고양이에게 전염될 가능성이 있다.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예방접종으로 방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전염병으로는 ‘고양이 감기’라고 불리는 고양이 전염성 비기관지염이 있다. 이는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해 주로 발병이 된다. 하지만 헤르페스 바이러스와 칼리시 바이러스, 클라미디아 및 보데텔라 세균에 의해 동시에 발병하기도 한다. 이 질병은 대부분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하며 만성 비기관지염이 될 가능성이 있다. 고양이 삶의 질을 위해서는 이 질병 역시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외에 광견병 예방접종을 권장한다. 비록 집에서만 사는 고양이가 광견병에 전염된 다른 동물을 만날 일이 없더라도 혹시 고양이가 잠시라도 외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다. 또 고양이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동반 출국할 때에 필수 지참해야 하는 광견병 항체 검사 결과를 위해서도 미리 접종해 놓는 게 좋겠다.

이혜원 수의학 박사(충현동물종합병원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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