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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길 위의 이야기] 화성으로 간 록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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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길 위의 이야기] 화성으로 간 록 가수

입력
2016.01.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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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록 가수 데이비드 보위가 사망했다. 향년 69세. 기괴한 분장과 약간은 황당무계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것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음악계뿐 아니라 영화, 패션 등의 분야에서 그가 남긴 족적도 무시 못 한다. 그처럼 록, 댄스, 전자음악, 포크 등 어떤 스타일이든 자신만의 양식으로 변주하는 데 성공한 뮤지션도 드물다. 양성애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혔고 여러 방면의 사회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1947년생이지만, 처음 데뷔했던 1960년대 후반이나 죽기 직전까지 그에게서 나이의 흔적을 찾는 건 쉽지 않다. 그의 부음을 듣고 올라온 SNS 문구 중 “69세에 죽어도 요절한 것처럼 느껴지는 사람”이란 표현이 적실할 정도다. 스스로가 꾸민 신비의 베일이 하나의 퍼포먼스를 넘어 실제 그 사람의 정체성으로 여겨지게 한 록스타는 그다지 많지 않다. 그는 그가 꾸며내고 창조한 현실 장막 너머의 판타지를 실제 현실인 양 느껴지게 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마치 외계와 교신하고 짐승과 대화하는 건 물론, 대지의 리듬을 자신만의 욕실에서도 감지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물론 로큰롤 판타지에 불과하지만, 판타지를 현실화하는 능력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의 죽음 또한 하나의 가상처럼 여겨진다. ‘Life on mars?’라는 그의 노래처럼 화성으로 앨범 한 장 발매하러 간 거 아니겠나 싶은 거다. 바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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