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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헬스, 친환경차... 기업들 돌파구 찾기 몸부림

입력
2016.01.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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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선 기업들은 기존 사업과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로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집중하고 있는 삼성SDI와 별도로 자율주행차로 대표되는 스마트카 등에 필요한 반도체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사람의 생체신호를 포착해 분석하는 바이오프로세서와 스마트 헬스, 가상현실(VR)도 삼성전자가 비중 있게 키우고 있는 신사업들이다.

삼성이 확고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정보통신(ICT)에서 다른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급격한 시장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최근 펴낸 ‘한국 ICT산업 동향 및 추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ICT산업 성장률은 2000년 이후 뚜렷한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올해 사실상 0%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발표한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와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저렴한 대중차로 생산량 기준 세계 5위까지 올라갔지만 이제는 기술력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 놓였다.

현대차가 2013년 수출한 차 중 이익이 많이 남는 고급차 비중은 2.3%에 불과했다.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제네시스가 선전하며 고급차 수출비중이 3.9%까지 올라갔어도 여전히 주력은 소형차다.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2% 초반에 그친다.

기아차의 고급차 수출 성적표는 더 초라하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고급차 비중은 1%도 되지 않는 0.2~0.4%에 머물고 있다.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신성장 동력에 목을 메고 있지만 큰 차별화가 없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전자 업체들은 배터리 등 전장부품, 통신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등에 전력투구하는 것은 우리뿐 아니라 해외 유수의 기업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VR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인텔은 물론이고 페이스북까지 수십억 달러를 투자 중이다. 자율주행차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비롯해 애플과 구글 등 IT 공룡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친환경차는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까지 달려들어 피 터지는 각축전이 벌어졌다. 성장 동력으로 먼저 찜 했어도 치열한 경쟁을 뚫지 못하면 어느 것 하나 쉽게 쥘 수 있는 분야가 없는 게 현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제대로 찾은 신성장 동력인지 확인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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