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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북미에 첫 출사표, 시험대 오른 정의선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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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북미에 첫 출사표, 시험대 오른 정의선 리더십

입력
2016.01.1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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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참가

“세계 최고급 세단 시장 주도”

北美서 시동 걸며 의욕 내비쳐

첨단 콘셉트 SUV 최초 공개도

현대차 후계자로서 본격 행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제네시스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전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제네시스를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개막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국산차 최초의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발표했지만 첫 해외 진출지역으로 삼은 북미 지역 발표는 처음이다.

이번 발표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맡았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국내와 해외에서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를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능력 검증의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현대차의 고급브랜드에 비상한 관심을 쏟는 만큼 제네시스의 성공 여부는 곧 정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잣대로 인식되고 있다. 경쟁자가 없는 명실상부한 현대차그룹 후계자인 정 부회장이 제네시스로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간 셈이다.

발표장인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 제네시스 전용관은 세계 각국의 언론인 등 800여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좀처럼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기로 유명한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비전을 직접 발표한 지난해에 이어 다시 디트로이트 모터쇼 단상에 올랐다. 그가 입은 ‘무대 의상’은 2년 연속 회색 정장이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지난 반세기 동안 현대차는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바탕으로 최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만들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 덕분에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로 발전한 현대차가 이제 ‘럭셔리’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발표와 함께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한 제네시스의 첫 신차 ‘G90’(국내명 EQ900)를 북미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G90는 ‘세계 최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을 목표로 2012년부터 4년여간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을 투입해 완성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국산 고급차 시대를 연 제네시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 사업이다. 정 회장은 2004년 현대차가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 1세대 제네시스 개발에 착수할 때부터 고급브랜드 출범을 추진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계획을 미루다 11년 만인 지난해 고급브랜드를 내놓았다.

제네시스 출범은 아들인 정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했다. 정 회장이 품질경영으로 현대차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웠다면 정 부회장에게 제네시스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하는 과제가 떨어진 것이다.

현대차는 북미시장 특성에 맞게 G90를 가솔린 3.3과 5.0 모델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약 5,000대이고, 곧 출시할 2세대 제네시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G80) 약 2만5,000대를 합쳐 브랜드의 전체 판매 목표는 연간 3만대다. 6종의 모델이 모두 갖춰지는 2020년 목표는 연간 10만대로 늘어난다. 정 부회장은 디트로이트에서 만난 한국 언론들에게 “제네시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좋은 말이든 좋지 않은 이야기이든 가감 없이 채찍질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코보 센터에서 강인한 느낌의 디자인에 첨단 기술이 조합된 콘셉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3.5 GDI 엔진에 전기모터가 장착돼 최대출력 400마력을 발휘하는 플러그 인(충전식)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북미 시장을 염두에 둔 텔루라이드는 전장 5,010㎜, 전폭 2,030㎜, 전고 1,800㎜로 역대 국산 승용차 중 가장 큰 차체를 자랑한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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