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는 넥센의 가장 큰 변화는 홈 구장 이전이다. 2008년 창단 때부터 썼던 목동을 떠나 올 시즌에는 국내 최초 돔 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다.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고 있다. 목동구장은 홈에서 가운데 펜스까지 118m, 좌우 98m로 다른 구장에 비해 다소 작다. 반면 고척돔은 중앙 122m, 좌우 99m로 규모가 큰 구장이다. 펜스 높이도 4m로 높아 홈런이 쉽게 나올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홈런타자들을 앞세워 공격 야구를 펼쳐왔던 넥센에는 큰 변수가 생겼다.
하지만 선수들은 새로운 구장에서의 활약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이번 겨울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등 주축 타자들이 빠지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주장 서건창(27)과 김민성(28)도 고척돔에서 맞이할 새 시즌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치고 잇다.
서건창은 "나는 원래 가깝다고 해서 치면 홈런이 나오는 타자가 아니다"며 "고척돔에서는 좌중간, 우중간으로 빠지는 타구가 많이 나올 것 같다. 그렇게 되면 2루, 3루로 가는 것도 더 쉬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2루에 갈 걸 3루까지 갈 수 있다. 유리하면 유리하지 불리하진 않을 것 같다. 내 장점을 잘 살릴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확한 타격 능력과 함께 빠른 발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서건창은 201안타를 때려낸 2014시즌 2루타 41개, 3루타 17개로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는 시즌 초반 무릎 부상을 당해 '달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뛰면서도 24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그가 다시 뛰기 시작하면 넥센의 공격도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최근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민성은 "지난해 부상으로 많이 뛰지 못했다. 경기에 더 많이 나갔다면 20홈런도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입맛을 다셨다. 새 시즌 그의 목표 중 하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홈런이다. 홈 구장이 바뀌지만 '자신의' 야구를 펼치다 보면 홈런이 따라나올 거라는 믿음이 있다. 김민성은 "홈런이란 건 선수의 능력이 나오는 것이다.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기보다 개개인의 장점을 살리며 뛰다 보면 장타자도 나오고, 홈런타자도 나온다"며 "내가 어떻게 치는 스타일인지도 알고 있다. (돔구장에서도) 홈런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결국 어떻게 해나가느냐는 자신의 몫이다. 김민성은 "돔 구장을 가보니 크긴 크더라"며 "홈이 바뀐 만큼 준비를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넥센 서건창.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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