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시나리오에 따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해 파괴하는 개념연습을 이르면 3월부터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4차 핵실험 이후 북한의 핵 위협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군 관계자는 12일 “맞춤형 억제전략인 4D작전개념을 작전계획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간 연합연습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3월 키리졸브 연습을 계기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리졸브는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미 양국 군이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하는 지휘소연습(CPX)이다.
‘4D’는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로 이뤄지는 4단계 군사적 대응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유사시 북한이 핵이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을 해서라도 적극 차단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4D작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한미는 4차례 토의식 운영연습(TTX)을 통해 4D개념을 발전시켜왔다. TTX는 테이블에 앉아 가상의 상황을 정해 토론하는 훈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제까지의 TTX는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맞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초보적인 수준이었다”며 “앞으로 각 상황에 따른 모델과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발전시켜야 작전계획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외 실전훈련은 그 이후에 이뤄진다.
따라서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실시되는 4D연습은 개별적인 토의 수준을 넘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한미동맹의 연합연습을 통해 작전수행능력을 점검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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