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상첨화: 누이 좋고 매부 좋고’(하나금융투자), ‘카카오 콘텐츠 파워업!’(LIG투자증권)….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로엔) 인수 결정에 증권업계가 잇따라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무기로 막강한 모바일 콘텐츠 유통망을 갖춘 카카오와, 국내 최대 디지털 음원 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이 결합해 큰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12일 양사 주가도 호조를 보여 카카오(12일 종가 11만6,400원)는 전일 대비 1.48%, 로엔(8만3,100원)은 0.24% 각각 올랐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카카오는 로엔과의 협력을 통해 트래픽(접속건수)을 늘리고 카카오TV, 카카오톡 채널 등을 통한 컨텐츠 서비스를 보강할 수 있다”며 “로엔도 카카오톡과 협력해 60% 수준에서 정체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엔 산하 연예기획사 소속 연예인을 활용한 컨텐츠 확장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멜론 가입자 수가 2,800만명에 달하는 만큼 카카오가 든든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얻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신중한 반응도 보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조8,7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이 들고, 이로 인한 차입으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로엔의 국내 음원시장 점유율이 이미 높아 추가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