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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ㆍ태안, 현역 벽 앞 ‘성완종 명예회복’ 미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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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ㆍ태안, 현역 벽 앞 ‘성완종 명예회복’ 미풍

입력
2016.01.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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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명예 회복 때문에 이목이 쏠리는 충남 서산ㆍ태안에서는 현역인 김제식 새누리당 의원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의 명예 회복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는 새누리당 유력 주자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산태안 가상대결 2016-01-05(한국일보)

새누리당 후보 적합도에서 김 의원은 21.8%였으며 한상률 전 국세청장과 성 교수는 각각 18.9%, 15.1%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주자들이 안희정 충남지사후보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조한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상대로 모두 넉넉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비교 우위에서도 김 의원이 가장 앞섰다. 김 의원이 조 위원장과 붙을 경우 41.5%대 20.1% 로 가장 큰 격차(21.4%포인트)를 냈다. 한 전 청장은 42.7%로 조 위원장(25.4%)을 17.3%포인트 앞섰으며 성 교수와 조 위원장은 37.1% 대 26.5%로 10.6%포인트 차이였다.

초반 여론조사이긴 하지만 김 의원의 선전에는 현역 프리미엄과 함께 친박계에 대한 지역민의 거부감이 꼽힌다. 2014년 7ㆍ30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한 김 의원은 지난 7월 중순 새누리당 충남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친박계 김태흠 의원을 1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의원은 유승민 원내대표 시절 원내부대표를 지낸데다 친박 의원과의 선거에서 이김으로써 비박계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친박계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중립적인 인물로 분류된다.

하지만 김 의원이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성 교수가 충청권의 대표적 친박 인사인 김태흠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박심의 향배가 우선 주목된다. 지역에서 성 전 회장에 대한 동정론도 적지 않다는 점도 성 교수에게는 유리한 구도다. 지역의 한 관계자는 “성 전 회장이 서산ㆍ태안에서 장학재단을 만들어 꾸준히 지원, 지역에서 나름 존경을 받았던 만큼 막판에 동정표가 쏠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 서산과 태안에서 김 의원이 각기 22.9%와 19.1%의 고른 지지를 얻은 것과 달리 한 전 청장은 태안에서 서산(14.8%)보다 2배 가량 많은 29.0%의 지지를 받음으로써 향후 경선에서 소지역 몰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전 청장은 예비후보등록 때 주소를 서산으로 제출했지만 고등학교까지 태안에서 마쳤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본 여론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충남 서안ㆍ태안 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일 이뤄졌습니다. 100% 유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 13%, 신뢰수준 95%, 오차는 ± 4.4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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