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와 한국일보는 최근 이례적인 내수경제 침체기를 맞아 기업-소비자간 신뢰도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2015 결산 대한민국 베스트 신상품' 행사를 진행했다. 높은 품질과 기술, 아이디어를 가진 지방 중소기업들이 다수 참여했으며, 이 중 상품의 참신성, 시장성, 경쟁력과 시장의 변화ㆍ창출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영광의 대상을 차지한 기업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주>
■ "편안한 발을 위해"…신발 안창 제조 외길
"저는 콘트래리언(Contrarian)이에요. 남들의 의지와는 반대 방향으로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죠."
조재영 영창에코 대표는 자신을 소개하는 수식어를 이렇게 말한다. '영창에코'는 국내 인솔(insole·신발 안창) 생산 1위 업체다. 1986년 설립돼 올해로 31년째 고객들의 편안한 발을 책임지고 있다.
▲ 조재영 영창에코 대표 (사진제공=영창에코)
조 대표는 신발제조 대형 업체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문화가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느꼈고, 신발 부품 제조부문에서 역량을 갖춘 영창산업으로 이직했다. 그는 이곳에서 영업사원으로 시작해 영업 총괄 이사에 올랐다.
이 회사는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세계 유수의 기업에 중창과 안창을 개발하여 OEM으로 공급했지만 곧 OEM 방식은 수익성의 한계에 다다랐다. 특히 안창 부문이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적자에 이르게 되자 2007년 안창 부문을 분리 매각하게 되고, 조 대표가 이를 인수해 영창에코로 성장시켰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기능성 안창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유럽에서는 18만원짜리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하면 제품에 들어가 있는 기본 안창을 빼내고 매장 내 비치된 고가의 기능성 안창을 현장에서 구매해 착용한다. 바로 여기에서 착안해 기능성 안창을 개발하게 됐다.
신발의 기능은 겉창과 중창, 안창에서 제공한다. 특히 중창은 지면의 충격을 완화하고 안창은 발바닥과 접촉하면서 지지해 주어야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평발이나 족저근막염 같은 발바닥과 관련된 질환은 물론이고 발목·무릎·척추에 이르는 근골격계통의 질환과 신발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런 이유들로 신발은 기능을 더욱 중시해서 선택해야 할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외관을 보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 영창에코 기능성 안창 (사진제공=영창에코)
- 현재 국내 기능성 안창 시장 상황은.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기능성 안창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향후 2~3년 이내에 우리도 기능성 안창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프랑스·독일산 기능성 안창 제품들의 최근 국내 판매가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기가 임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기능성 안창을 보급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안창은 외부로 드러나지 않으며 일반 소비자들은 기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판매되는 대부분의 신발은 기능이 없는 평평한 형태의 안창을 사용하고 있다. 신발은 납작한 안창에 맞춰서 제작돼 있어 기능성 안창으로 교체하면 신발 내부의 공간이 부족하다. 이에 소비자들이 최적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최근에는 컴포트화 착용이 증가하면서 그나마 안창의 두께가 두꺼워져 기능성 안창으로 교체해 착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간이 확보되기는 했지만 기능성 안창의 효능을 100% 발휘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 향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소비자들은 안창에 대해서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외부 디자인만 중시해 신발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 직업 특성상 길을 걷는 사람들의 발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내측으로 무너지는 발(평발)을 가진 사람이나 걸음걸이가 불안정한 사람이 종종 있다. 하지만 자신의 발 형상을 알아보거나 걸음걸이를 보정하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이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을뿐더러, 굳이 시간을 내서 찾아가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당사는 신발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개개인 발 형상에 맞춘 안창을 공급하는 서비스(X-Zone)의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책 연구기관 및 대학 연구팀과 서비스 시스템을 공동 개발 중이며 내년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신발 안창도 개인 맞춤 시대…발 기능 강화해 주는 '기능성 안창'
안창은 자연스러운 발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발과 발목의 잘못된 뼈의 위치를 교정해 발뒤꿈치 통증, 무릎과 허리의 통증 등을 완화하고 발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안창은 체중으로 인해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함은 물론, 기존 통증부위의 압력을 완화시키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보행의 불균형으로 인한 발의 통증으로 불편한 사람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영창에코가 출시한 기능성 안창은 용도별로 3가지로 나뉜다. 골프와 배드민턴의 운동 능력을 향상하는 엑스솔 골프·배드민턴 안창, 등산과 장거리 행군 능력 향상을 위한 엑스솔 행군용 안창, 발과 다리의 통증을 줄여주는 통증저감 안창이 있다. 내년에는 30~40대 직장인을 위한 비즈니스용 안창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구두처럼 내부 공간이 적어 기능성 안창을 착용하지 못하는 신발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발바닥 전체가 아닌 아치부터 뒤꿈치에 맞는 형태로 개발된다.
▲ 영창에코 골프용 안창 사용 후 비거리 변화 (사진제공=영창에코)
엑스솔(X-Sole) 골프용 안창은 발이 좌우로 흔들리거나 앞뒤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줘 샷의 정확도를 향상시켜준다. 또, 탄성이 우수한 소재가 아치를 밀착해 지지함으로써 스윙을 하는 동안 발바닥이 지속적으로 땅에 닿아 있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준다. 이에 힘의 손실이 최소화되어 비거리를 늘려주는 효과도 있다.
엑스솔(X-Sole) 행군용 안창은 아치를 지지함으로써 발을 피로를 줄여줘 물집 발생을 예방한다. 운동용 안창과 달리 행군용 안창에는 땀을 흡수하는 특수 원단이 장착되어 있어 발에 나는 땀을 빠르게 제거해 쾌적하게 신을 수 있다. 행군용 안창은 국방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통증완화 인솔은 회사가 보유한 세계 특허기술에 기반해 제작됐다. 이 제품은 뒤꿈치와 발바닥 아치에 에어백이 내장돼 있어 공기가 이동하는 구조를 가진다. 뒤꿈치 에어백은 공기가 갇혀 있지 않고 이동함에 따라 땅에 닿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해준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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