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8년 창립된 빈 소년합창단의 역사상 첫 여성 지휘자로 활약한 김보미(38) 지휘자가 자신의 모교인 연세대에서 후학을 가르치게 됐다.
12일 연세대에 따르면 김 지휘자는 연세대 교회음악과 전임교수로 임용돼 오는 3월부터 강의를 맡는다. 2012년 9월 빈 소년합창단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 출신 지휘자로 임명된 김 지휘자는 3년여 동안 세계 곳곳의 유명 무대에서 연간 100회 이상의 공연을 이끌었다. 2013년에는 오스트리아에서 그 해 뛰어난 지휘자에게 수여하는 ‘오르트너 상’을 받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왔다.
김 지휘자는 2002년 연세대 교회음악과를 졸업한 후 독일 레겐스부르크 음대와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세계 무대를 뒤로 한 채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기로 결심한 그는 “점점 소외돼가고 있는 한국의 클래식 시장과 한국 교회음악의 현실을 생각할 때 한국에서 할 일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며 “기술과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음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자세를 학생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음악 선배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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