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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김병원씨 당선 "이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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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 김병원씨 당선 "이변이다"

입력
2016.01.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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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원 후보가 당선 직후 양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현했다. 연합뉴스 제공

총 연봉 7억여원, 31개 계열사, 조합원 235만여명, 임직원 8,800여명, 자산 약 400조원. 게다가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임기 4년의 비상근직. 농협중앙회장은 '농민의 대통령'으로 통한다.

민선 5번째 농협중앙회장으로 전남 나주 남평농협조합장 출신의 김병원씨(63)가 선출됐다. 김씨는 12일 서울 중구 서대문의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장 선거 결선투표에서 163표를 획득, 126표를 얻은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을 제치고 임기 4년의 새 수장에 올랐다. 김 당선자는 전남 나주 출신으로 1988년 민선 이후 최초의 호남 출신 중앙회장이다.

1978년 나주 남평농협에 입사한 김 당선자는 그곳에서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조합장을 3연임했다.

이날 선거에는 6명의 후보자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 당선자를 포함해 이성희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 합천가야농협 조합장, 하규호 경북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 박준식 농협중앙회 상생협력위원회위원장, 김순재 전 동읍농협 조합장 등이다.

1차 투표에선 대의원 288명과 최원병 현 회장 등 290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그 결과 이성희 후보가 104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김병원 후보는 91표로 2위에 올랐고 최덕규 후보가 74표, 하규호 후보와 박준식 후보가 각각 8표, 김순재 후보가 5표를 얻었다.

그런데 이성희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1,2위 득표자인 이성희 후보와 김병원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진행했다. 그 결과 김병원 후보가 이성희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맛봤다. 농협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이변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 후보는 조만간 열릴 농협중앙회의 결산 총회 다음날에 취임, 농협중앙회장에 오르게 된다. 아직 이 행사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3월 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당선자는 선거가 끝난 후 "먼저 경선에서 고생한 후보님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 농협을 '국민의 농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후보의 당선은 2007년, 2011년에 이은 삼수 끝에 이룬 성과다. 김 후보는 지난 두 번의 선거에서 모두 최원병 현 회장에게 패배했다. 2007년에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음에도 결선에서 밀렸고, 2011년에는 최 회장과의 양자 대결에서 고배를 마셨다.

8년 만에 비로소 축배를 들게 된 김 후보지만, 농협 수장으로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다.

우선 경기침체로 자회사들의 경영이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14년 기준 농협중앙회의 당기순이익(5,227억원)이 2011년(7,788억원)의 70%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상황을 짐작케 한다. 저조한 상호금융 특별회계 운용수익률, 내년 2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 농협중앙회의 차입금도 당장 김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농업성장 정체와 농민조합원 감소, 한중 자유무역협정 등에 따른 농업계의 문제도 해결이 시급하다. 그 동안 진행됐던 농협의 사업구조개편을 마무리 하는 것도 김 후보의 몫이다.

김재웅기자 jukoas@sporbiz.co.kr

◆김병원 당선자 프로필

▲생년월일 및 출생지=1953년 10월 5일. 전남 나주

▲학력=광주농업고-광주대 경영학과. 전남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경제학 박사

▲주요경력

-1978년 나주 남평농협 입사

-13~15대 남평농협 조합장

-전 NH무역 대표

-전 농협양곡 대표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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