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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체제 英 노동당 균열 조짐…지도부 사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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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빈 체제 英 노동당 균열 조짐…지도부 사퇴 잇따라

입력
2016.01.1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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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 좌파' 제러미 코빈이 이끄는 영국 야당 노동당 지도부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당원들과 노조 등의 지지에 힘입어 돌풍을 일으키며 당수에 오른 코빈에 대한 내각 등 지도부 내 반발이 표출되고 있는 모습이다.

노동당 예비내각 검찰총장인 캐서린 맥킨넬 의원은 11일 "노동당 내 노선과 내부 갈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며 예비내각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빈 당수가 노동당을 "점점 부정적인 길"로 이끌고 있다고 밝혀 코빈 노선에 대한 거부를 사임 이유로 들었다.

앞서 코빈 당수는 지난주 마이클 더거 예비내각 문화장관과 팻 맥파덴 예비내각 유럽차관을 해임했다. 이에 3명의 다른 예비내각 차관급이 내각 교체 등에 반발해 사임했다.

코빈 당수의 측근인 존 맥도널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이들은 코빈을 당수로 선출한 당원들의 위임을 받아들이지 않은 (노동당 내) 우파에 속한다"며 불만을 표출했따.

문제는 내각에서 사퇴하는 의원들이 더 나올 수 있다는 점이다. 보수 성향 일간 더 타임스는 코빈 당수가 영국의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인 '트라이던트' 프로젝트에 대한 노동당의 기존 지지 견해를 뒤집는다면 일부 예비내각 의원들이 사퇴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예비내각 법무장관인 팔코너 의원과 예비내각 고용·연금장관인 오웬 스미스 의원이 전날 회의에서 이런 취지로 발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루시 파웰 예비내각 교육장관도 사퇴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코빈이 일방적으로 군축을 지지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동당 내 트라이던트 지지파는 이르면 오는 봄 열릴 트라이던트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한 의회 투표를 앞두고 코빈 당수가 트라이던트 사업을 지지한 노동당의 기존 공식 입장을 번복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팔코너 의원은 BBC와 인터뷰에서 노동당이 트라이던트 사업 지지를 철회하면 내각에서 사퇴할지를 묻는 질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봐야겠지만, 나는 여전히 트라이던트를 지지할 것이 확실하다"며 사퇴 의사를 내비쳤다.

스미스 의원도 "영국이 일방적으로 핵군축을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는 설득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라이던트 추진에 대한 신념을 피력했다.

앞서 코빈은 지난해 12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의회 표결을 앞두고 공습에 찬성하는 예비내각 의원들의 집단 사퇴 협박에 밀려 개인 양심에 따른 자유투표를 허용했다.

반전주의자인 코빈은 시리아 내 IS 공습을 반대했다. 그는 '총리가 되더라도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말해 트라이던트 사업에 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그는 당내 여론을 수렴하겠다며 트라이던트 사업에 대한 찬반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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