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메이저리거 '빅뱅'이다.
오승환(34)의 미국 세인트루이스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2016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맞대결이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됐다. 팬들은 한국 시간 오전에 열리는 미국프로야구 경기를 밤 잠 설치며 지켜본 뒤 저녁에는 KBO리그를 관람하며 야구의 세계에 흠뻑 빠질 전망이다.
미국 언론들은 11일(한국시간) 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와 입단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아 이르면 12일 공식 발표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승환의 입단이 결정된다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는 박병호(30·미네소타)와 김현수(28·볼티모어), 강정호(29·피츠버그), 추신수(34·텍사스), 류현진(29·LA 다저스) 등 총 6명이 된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이들의 맞대결도 더 자주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맞붙는 건 오승환과 강정호다.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해있는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4월4일 열리는 정규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한 시즌 동안 총 19차례나 만난다. 투수인 오승환과 타자인 강정호가 직접 맞붙는 만큼 더 흥미를 끈다. 강정호는 2009년부터 오승환의 국내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3년까지 5시즌 동안 맞대결에서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4월5일에는 볼티모어와 미네소타가 개막전을 치른다. 올해 처음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김현수와 박병호의 맞대결이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들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만약 이들이 개막전부터 맞대결한다면 새 팀에서의 순조로운 출발까지 예상해볼 수 있다. 이들은 5월10일부터 열리는 3연전에서도 또 한 번 만나게 된다.
4월15일부터는 김현수와 텍사스의 추신수가 맞붙는다. 현재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추신수와 이제 막 빅리그에 발을 내딛은 김현수의 첫 대결이다. 국내 리그에서 최고 선발로 꼽혔던 류현진과 철벽 마무리로 군림했던 오승환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는 5월14~16일, 7월23일~25일로 예정돼 있다. 5월28일부터 30일까지는 텍사스와 피츠버그가 일전을 겨룬다. '베테랑' 추신수와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는 '신예' 강정호의 대결이다.
동갑내기 절친인 류현진과 강정호는 6월25일부터 열리는 3연전에서 투타 대결이 기대된다. 지난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류현진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이들은 미국에서 한 번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8월13일부터 15일까지 또 한 번 3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둘의 맞대결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6월18일부터는 오승환의 세인트루이스와 추신수의 텍사스가 3연전을 갖는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프로 데뷔 후 같은 리그에서 뛴 적이 없어 투타 맞대결 경험이 없다. 코리안 메이저리거간 맞대결은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1~3일 세인트루이스(오승환)와 피츠버그(강정호)의 경기까지 이어져 시즌 내내 야구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