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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마무리 후보, 안지만-심창민-차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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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마무리 후보, 안지만-심창민-차우찬"

입력
2016.01.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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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야 할 숙제가 많네."

올 시즌 밑그림을 그리는 류중일(53) 삼성 감독의 한 마디는 현재 팀이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그만큼 삼성은 이전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삼성 구단은 11일 경북 경산볼파크에서 2016시즌 시무식을 열고 새해의 출발을 알렸다. 류 감독은 시무식 뒤 인터뷰에서 "문제는 빠져나간 공백이다"고 올 시즌을 내다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며 통합 5연패의 꿈이 좌절된 삼성은 혹독한 겨울까지 보내고 있다. 박석민(NC)과 나바로가 팀을 떠났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방출됐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맡았던) 2루수에는 조동찬이 부상에서 나아 자리를 잡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더 큰 숙제가 있다. 아직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윤성환과 안지만이다. 이들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 중에 있을 뿐 혐의가 확정되지 않았다. 둘은 이날 시무식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오는 15일 괌으로 출발하는 팀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들어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은 스프링캠프에 데려가는 걸로 돼 있다. 현재 (혐의가) 드러난 부분이 없다"며 "나중에 혐의가 밝혀지면 조치를 취하겠지만 아직 결과가 나온 게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12일 스프링캠프 명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두 친구가 앞으로는 더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만회해야 하지 않나. 아주 중요한 시기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애매한 위치는 팀 전력 구성에도 큰 차질을 주고 있다. 류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이 어떤 식으로든 빨리 결정이 나야 한다. 무혐의면 가장 좋고, 아니면 오승환과 임창용처럼 몇 경기 출장 정지든 결론이 빨리 나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로부터 벌금 700만원에 약식 기소 명령을 받은 임창용과 오승환은 국내 리그 복귀 후 팀 경기수 50%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의 경우 아직까지 혐의가 나온 부분이 없기 때문에 KBO도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윤성환과 안지만이 향후 어떤 처벌을 받느냐는 삼성의 올 시즌 전력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 지난해 17승을 올린 윤성환과 37홀드를 기록한 안지만은 삼성 투수진의 핵심이다. 류중일 감독은 임창용이 빠져나간 마무리 투수 자리를 메울 후보에 "안지만과 심창민, 차우찬, 셋 중에 한 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팀 기둥 타자들이 대거 이탈한 상황에서 주축 투수들의 사건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상황이다. 하지만 류 감독은 "홀가분한 건 좋다. 이전까지는 늘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아 사실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우리 팀을 중위권으로 보더라"며 "올해는 감독 계약 마지막 해이고, 선수들도 많이 빠져나가 위기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잘 소통해 잘 가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수장이 된 김동환 대표이사는 이날 취임사에서 "지난해 예기치 못한 일로 잠시 주춤했다. 작년 시련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할 것이다"며 "삼성 라이온즈를 영원불변의 명품 브랜드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사진=류중일 삼성 감독.

경산=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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