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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알선업 프랜차이즈 성공...국내 첫 수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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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알선업 프랜차이즈 성공...국내 첫 수출 도전

입력
2016.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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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직업소개소를 프랜차이즈화해 전국 100개 가맹점에서 하루 8,000여명의 인력을 송출하는 ㈜개미인력 김상철 대표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을 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직업소개소를 프랜차이즈화해 전국 100개 가맹점에서 하루 8,000여명의 인력을 송출하는 ㈜개미인력 김상철 대표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책을 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직업소개소를 프랜차이즈로 업그레이드시킨 김상철(59) ㈜개미인력 대표는 국내 인력알선업계의 신흥대부로 손꼽힌다. 김 대표가 창출한 100여개 가맹점에서 건설업체 등 숱한 업종에 매일 파견하는 인력은 평균 8,000여명을 헤아린다.

충남 천안시 성거읍에 본사를 둔 개미인력의 신규 가맹점은 한 달 평균 4개 안팎. 반면 연간 가맹점 폐엽률은 2% 미만이다. 개미인력의 성장세는 말그대로 눈부시다.

“취직이 어렵다고 하지만 구직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인데 인력알선업체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김 대표는 1989년 인력알선업, 흔히 알고 있는 직업소개소 일을 시작한 이후 외길을 걸어 왔다. 그러나 인력알선 업체에 몸을 담은 이후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이 항상 거슬렸다.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과 일손을 구하는 기업을 연결해 주는 보람된 일이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파견인력들에 대해 불법을 일삼는 업체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치킨 집이나 식당, 편의점처럼 전국의 인력사무실이 가맹점 형태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2003년 국내 최초로 인력개발업체를 상표등록하고 프랜차이즈화 했다.

하지만 창업 초기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직업소개소라는 게 거칠어 보이는 인력들을 현장에 내보내고 수수료나 받는 하찮은 업종아닌가. 이런 편견 탓에 사업 정착이 쉽지 않았다. 게다가 가맹업체들은 본사의 까다로운 시스템을 못마땅해 했다. 경영난으로 폐업하는 업체도 생겨났다.

김 대표는 고객과 가맹점주간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꿋꿋하게 도전을 계속했다.

먼저 자신이 직접 운영하던 경기 평택과 안성, 충남 천안 당진 서산 등지의 인력사무소를 사업가치에 공감한 동생과 친인척에게 떼어주고 시장의 안착을 시도했다.

그는 가맹점 지원창구를 만들고 업무향상을 위해 인력들의 자격증 취득을 지원했다. 인력들의 안전 관리는 물론 부당임금 요구나 조업단축 같은 불법 행위에 대응하는 사전 교육을 실천했다. 또한 구인자의 희망부터 능력과 경험까지 전산화, 적재적소에 인력을 내보내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365일 24시간 운영체계도 갖췄다. 국내 첫 ISO 인증 취득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와 전문성을 강화했다. 서비스가 끝난 후 구인자의 만족도를 조사해 더 나은 시스템과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체계도 강화했다.

그 결과 전국 8,000여개의 여느 인력사무소 가운데 상당수가 폐업과 개업을 반복하는 상황과 달리 개미인력은 우수인력을 우수기업에 송출하는 종합인재개발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가 이끈 인력송출시장의 변혁은 장한 한국인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우수기업 CEO대상, 대한민국 CEO 경영혁신 대상, 경기지사 표창 등 잇단 수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2015년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1961년 직업안정법 제정 이후 직업소개소가 일자리창출 유공 포상을 받은 것은 개미인력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지금 우리사회의 큰 고민 가운데 하나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해 주는 일은 사회에서 존중 받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어 일거리와 고용이란 두 난제를 해결하는, 말하자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직자 대부분이 어려운 저소득층인 만큼 인간적인 배려와 신뢰, 윤리경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있다”며 “불법 외국인 고용 같은 다양한 제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말했다.

김 대표는 외국인 근로자 알선 확대 및 양성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3D 업종에 대한 국내인들의 기피현상이 심해 외국인 근로자의 수급이 더욱 절실한 상황을 감안, 외국인 근로자 취업지원대책과 비현실적인 관련법 개정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의 새로운 꿈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최근 몽골과 베트남 대학교수들이 개미인력을 방문, 인력관리 시스템(Net-Work 구성)에 대한 연수를 받았다. 그는 조만간 베트남과 몽골에 국내인력송출 시스템을 접목한 인력사무소를 진출시킬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연말 자서전과 다름없는 ‘인생은 작품이다’라는 책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3세에 약방 사환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딘 이후 업계 최고의 기업을 일궈내기까지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았다.

김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 이후 사회의 바닥에서부터 걸어온 과정과 검정고시를 통한 배움의 길, 내세울 것 없지만 떳떳하게 살아온 개인사를 모두 담았다”며 “책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글ㆍ사진 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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