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류수항 4단
흑 홍성지 9단
<장면 6> 현재 확정가는 흑과 백이 서로 비슷하지만 중앙 백 대마가 아직 확실히 살아 있지 못하다는 게 문제다. 따라서 흑이 앞으로 백 대마를 공격해서 얼마나 이득을 취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가려질 것이다.
홍성지가 좌변을 1, 3으로 밀어갔을 때 류수항이 우변을 4, 6으로 지켜서 일단 실리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이 때문에 좌변에서 7부터 14까지 선수로 활용당한 건 어쩔 수 없다. (11 … ▲)
15가 쉽게 생각하기 힘든 멋진 착점이다. 군 복무 중에도 홍성지의 화려한 착수 감각은 전혀 녹슬지 않은 것 같다. 백에게 마땅한 반발 수단이 없다. <참고1도> 1은 2부터 6까지 돌파당하면 중앙 대마가 아직 미생이어서 백이 괴로운 모습이다.
류수항이 할 수 없이 18로 먼저 대마의 안전을 돌봤지만 19부터 26까지 진행한 다음 27 때 또 응수가 궁하다. 마음 같아서는 당연히 <참고2도> 1로 두고 싶지만 2로 붙이면 중앙에서 흑집이 너무 많이 생긴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며 일단 28로 반발했지만 29로 돌파 당해서 현실적으로 실리 손해가 크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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