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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실조기수축 증상 없을 때 돌연사 위험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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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실조기수축 증상 없을 때 돌연사 위험 더 높아

입력
2016.01.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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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민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 교수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 교수

지금까지는 다른 심장질환이 없고 심장기능이 정상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고 알려져 왔던 것과 달리 아무런 증상이 없는 심실조기수축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는 심근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경민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 교수팀이 1994~2013년 20년 동안 병원을 찾은 심실조기수축 환자 801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다. 연구결과, 801명의 환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46명(43%)이 심실조기수축과 관련된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들 환자의 경우 본인이 심실조기수축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병원을 찾은 경로를 조사한 결과, 다른 시술이나 수술 직전, 또는 건강검진 도중 실시한 심전도 검사에서 우연히 이상이 확인돼 외래를 방문, 심실조기수축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한 채 방치하는 경우나 아예 심실조기수축 자체를 모르고 지내는 경우 돌연사 원인 중 하나인 심근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심실조기수축이 발생하고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환자들을 검사한 결과 10%에서 심근증이 발견됐다.

이는 심실조기수축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심근증 발생률(3%)에 비해 3배가량 높은 것이다.

박 교수는 “심실조기수축이 장기간 반복되면서 심장이 조금씩 커져 심장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며 “돌연사를 일으키는 악성 부정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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