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북한은 광기 어린 사회”
안보 이슈화로 보수 결집 노려
새누리당은 11일에도 북한의 핵실험 관련 안보 위기를 거론하며 정부여당에 유리한 국면 조성에 힘썼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경제문제 이야기만 하다 핵실험에 사인하는 등 북한은 언제든지 우리의 허점을 파고들 생각만 하는 광기 어린 사회”라며 “우리는 1분 1초도 안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핵무장론’까지 나왔던 새누리당 지도부 내에서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가 쏟아져 나오는 것이다. 이를 고리로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도 이번에 처리하자며 야당에 공세를 펴고 있다. 이 같은 안보 이슈화를 통해 선거구 획정 및 쟁점 법안 처리로 야당과 대치 중인 상태에서 야당을 압박하는 동시에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북풍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북한의 핵실험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4~8일 전국 성인 2,518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주보다 2.1%포인트 상승한 44.6%로 나타났다. 5주만의 반등세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2.0%포인트 하락한 51.0%로 5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 정치평론가는 “정부 여당으로선 위안부 협상 문제에다 선거구 획정, 노동개혁 문제 등이 꼬여 있던 수세적 국면에서 북핵 이슈로 탈출구를 얻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북풍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2014년 6ㆍ4 지방선거 당시에도 북한 변수가 있었지만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며 “3차례의 북핵 실험을 거치면서 형성된 안보 불감증 등으로 북풍이 과거처럼 결정적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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