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두차례 공시 이어
원기찬 사장 “사실무근” 사내방송
현대카드도 정태영 부회장 나서 진화
신용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 전망 속에 일부 대기업 계열 카드사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자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직접 나서 사실무근임을 강조하고 있다. 추측성 소문이 기업가치와 직원들의 사기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11일 이례적인 특별 사내방송을 통해 “공시 등을 통해 밝힌 바 있지만 최근 회자되는 당사의 매각설은 다시 한 번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직원들에게 밝혔다. 원 사장이 취임 후 사내방송으로 회사 현안에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삼성카드는 작년 말부터 NH농협금융, 중국 안방보험 등에 매각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삼성카드는 이에 대해 지난해 11월 17일과 올해 1월 8일, 두 차례 공시를 통해 매각설을 부인했지만 시장의 추측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자 이번엔 사장이 직접 나선 셈이다.
원 사장은 이날 사내방송에서 시중의 매각설이 억측인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는 “삼성카드는 그룹 관계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삼성페이, 금융 복합점포 등 연계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그룹 내 금융사업에서도 소매금융에 강점을 가진 중요한 위치여서 다른 회사로 매각되는 일은 생각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임직원 여러분은 더 이상 추측성 기사와 소문에 흔들리지 말고 맡은 바 업무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내내 매각설에 시달린 현대카드도 작년 11월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나서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현대카드는 2대 주주인 GE(제너럴일렉트릭)가 지분(43%) 매각에 나서면서 최대주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아예 경영권을 다른 기업에 넘길 수 있다는 소문에 휩싸였었다.
당시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부터 현대카드가 국내 기업 두 곳과 투자 논의를 한다는 신기한 기사가 돌더니 기정사실화되고 이제는 심지어 매각이 난항에 부딪혔다는 기사까지(나왔다)”며 “기초자료 하나 만든 적 없는데 추측은 진도가 무척 빠르고 엉뚱하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기업 내부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없으니 어느 정도 추측은 할 수 있지만 시작도 안 한 일을 두고 어떻게 스토리가 이렇게까지 발전을 할까”고 덧붙였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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