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700만 재생 웹드 '퐁당퐁당 LOVE'의 뒷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700만 재생 웹드 '퐁당퐁당 LOVE'의 뒷심

입력
2016.01.11 18:42
0 0

어느새 700만이나 봤다. 웹드라마 '퐁당퐁당 LOVE'(퐁당퐁당)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퐁당퐁당'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TV캐스트에서 지난해 12월 10일 1화가 첫 공개된 뒤 평균 15분 남짓한 열 편이 온라인에서 재생되고 있다. 벌써 744만5,504 뷰(View)나 재생이 됐다. 극장 관객으로 따지면 700만 명이 봤다는 얘기와도 다르지 않다.

'퐁당퐁당'은 당초 MBC가 웹드라마의 형식을 빌려 제작한 2부작 창사특집극이다. TV에서는 2015년 12월 6일과 13일 방송됐다. TV캐스트에서는 150분을 10개의 동영상 클립으로 편집해 TV 방송 사흘 전부터 방송 종료 다음날까지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방송이 끝난지 한달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속편 요구가 이어질 정도다.

'퐁당퐁당'의 뒷심은 무엇일까. 이 드라마의 극본과 연출을 MBC 김지현 PD(사진)는 "모바일과 인터넷에 강한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요즘 이야기라 통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퐁당퐁당'은 단순히 과거로 돌아간 여주인공이 조선시대 왕과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물을 탈피해 고3 수포자(수학포기자) 등 현실적인 대목이 드라마와 맞닿으며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무겁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는 소위 '병맛 코드'의 유쾌함이 드라마 곳곳에 포진돼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다.

실제로 드라마 제목이 한글(퐁당퐁당)과 영어(LOVE)의 조합부터 그렇다. '퐁당퐁당'은 여주인공 단비(김슬기)가 비를 통해 타임슬립을 하게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LOVE'는 한글 자음 'ㄴ·ㅇ·ㅅ·ㅌ'을 표현했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 즉 남주인공 이도(윤두준)의 꿈을 나타낸다. 김 PD에 따르면 유치하지만 합성어를 통해 '사랑에 빠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역사 속 실존 인물인 세종대왕, 장영실, 박연 등 실존 인물을 캐릭터로 삼은 것도 1020 학생층의 호감을 사는 지점이다. 김 PD는 집필 당시 스스로를 무쓸모라 여기는 수학포기자가 과거로 가 수학으로 최고가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기록에서 출생과 사망이 미상인 장영실의 존재가 흥미로웠고, 영실이라는 이름이 여자 같기도 해 연결을 지었다. 더욱이 KBS가 신년 첫 사극으로 '장영실'을 방송하며 우연처럼 두 드라마가 함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극이 드라마 전반을 이끌지만 등장하는 소재나 대사는 현대극인 점도 인기의 한 요소다. 말을 타는 장면에서는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흐르거나 치느님, 불닭면, ABC초콜릿 등 요새 물건들이 등장해 웃음을 더하며 PPL을 의심케도 한다. 김 PD는 "대본을 쓰면서 아이디어를 얻었던 소품들이다. 편의점에서 많이 먹는 음식들이 모티브가 됐다. 아주 현대성이 짙고, 우리에게 가까운 소재들이다"고 설명했다.

전문 음악감독의 참여도 웰메이드 드라마로서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그룹 원모어찬스의 정지찬이 음악감독을 맡아 기존 발표곡인 '가지마라'를 드라마 내용과 똑 떨어지게 활용했다. 또 김형중과 레미가 남녀 버전으로 부른 '너에게 퐁당'을 만들었다. 출연진 중 한 명인 안효섭도 OST를 불렀다. 주인공 윤두준이 피처링한 양파의 '본아뻬띠'도 드라마에 흐르며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MBC는 속편이나 스핀오프 등의 요청 덕분인지 재방송 계획도 고려 중이다. 특집 단막극으로 설날 등 전파를 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원작자 김 PD는 색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수의 드라마들이 웹툰 원작으로 만들어 지는 형태에서 반대로 '퐁당퐁당'을 웹툰으로 표현하면 어떨까 하는 기획이다. 김 PD는 "큰 줄거리는 가져가되 웹툰으로 일상을 세세히 표현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