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94억달러→47억달러 급감
외화예금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못지않은 인기를 끌었던 위안화예금 규모가 불과 1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외화예금 규모도 연간 기준으로 5년 만에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12월 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외국환 취급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585억3,000만달러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14년 말(611억1,000만달러)보다 25억8,000만달러 줄어든 것인데, 외화예금 연간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0년(-28억8,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472억5,000만달러)이 전년 말보다 112억5,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위안화예금은 전년말(193억7,000만달러)의 24% 수준인 46억8,000만달러로 급감했다. 3%대 후반의 고금리를 제시하며 2013년 말부터 큰 인기를 얻었던 위안화예금의 잔액 최고치(2014년 10월말 217억달러)와 비교하면 5분의1 수준(21.6%)이다. 위안화예금 수익률을 결정하는 한중 금리차가 중국의 지속적 금리인하로 줄어든 데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원화로 받을 수 있는 실질수익률이 더욱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태련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위안화예금은 대부분 목돈을 예치하고 수익을 얻는 정기예금 형태라 수익률이 떨어지면 예치규모가 급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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