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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까, 말까…가레스 베일 “내 마음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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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날까, 말까…가레스 베일 “내 마음 나도 몰라”

입력
2016.01.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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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레스 베일(27)은 다음 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베일은‘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행복한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현재로서는”이라는 사족을 달았다고 11일 영국 텔레그라프가 보도했다. 그는 이어 “미래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며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궁금증을 더했다. 말 그대로 베일은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축구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나는 내 축구를 즐기고 있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팀을 위해 열심히 뛰고 따낼 수 있는 최대한 많은 타이틀들을 따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진정으로 팀에 오래 남고 싶다면 보통 명시적으로 “이 팀에 최대한 오래 남고 싶다”라고 말하곤 한다. 그런 점에서 베일이 단‘사족’은 온도 차가 크게 난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하는 순간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다. ‘라 데시마’(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때 결승골을 넣은 것도 베일이었고, 그 해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엄청난 주력을 바탕으로 결승골을 넣어 바르셀로나를 침몰시켰던 것도 베일이었다. 역대 이적료 1위의 주인공 역시 베일(8,500만 파운드)이다. 그러나 축구계의 ‘신’을 따질 때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29)를 떠올리지, 베일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10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데포르티보 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가레스 베일(27)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10일 스페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레알 마드리드-데포르티보 전에서 해트트릭을 완성한 가레스 베일(27)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텔레그라프 홈페이지

지네딘 지단(44)의 감독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일 데포르티보 전에서 베일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5-0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텔레그라프는 이 경기를 통해 호날두의 정치적 힘의 논리에서 분투하고 있던 베일에게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마드리드에서는 이번 여름에 베일 혹은 호날두가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다음 달에 서른 한 살이 되는 호날두와의 이별에 무게가 실린다고도 보도했다.

전임 베니테즈 감독의 떠남을 누구보다도 아쉬워했지만 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고 현재에 집중하는 모습 역시 베일의 향후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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