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신발 브랜드 업체이자 e스포츠 업계 메인 스폰서 스베누가 사기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아프리카 BJ 출신으로 데뷔해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했던 황효진 대표는 가맹점주와 공장주들의 신고로 이달 안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할 상황이다.

▲ 황효진 스베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황효진 트위터 제공
스베누는 2013년 BJ 소닉 황효진이 론칭한 신발 브랜드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e스포츠 팀과 각종 관련 대회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베누는 지난해 4월 스타테일 프로게임단의 네이밍 스폰서 후원 계약을 통해 e스포츠 활동 영역을 넓혔다. 이후 스타2, 리그 오브 레전드, 카운터 스트라이크, 도타2 등 유명 게임의 e스포츠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러한 상승세를 통해 최근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트너십 계약으로 공식 캐주얼 풋웨어 독점 판매권을 따냈으며 키썸, 아이유, AOA 등 인기 가수들과의 모델 계약 등 마케팅으로만 한 해 100억원을 쏟아 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스베누는 홈페이지 소개서에 적힌 연매출 500억원이라는 실적과 달리 부도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중소기업신용평가보고서에 의하면 스베누의 2014년 매출액은 104억원, 영업손실은 2억1,000만원에 달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현재 스베누는 한 번에 목돈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땡처리 업체'에 물건을 팔았다는 의혹으로 가맹점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공장주들도 스베누에서 대금 결제를 미뤄 물건을 만들고도 출고하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황 대표는 공장주와 가맹점주들로부터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파국을 맞았다.
이에 대해 황 대표와 스베누 측은 땡처리의 경우 대행사가 독단적으로 자행한 것이라며 법정 공방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제는 e스포츠 업계에 불게 될 후폭풍이다. 스베누의 부도설까지 나오고 있어 구단 및 대회 스폰서십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2 팀의 존폐 위기부터 스타크래프트1 스타리그 개최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불거졌다.
업계의 관계자는 "스베누의 위기가 e스포츠 산업에 있어 당장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향후 구단이나 대회의 스폰서십이 변경되거나 개최가 어려워질 경우 일시적인 혼란이 올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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