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전륜 8단 자동변속기
가속 성능 좋아지고 연비도 향상
기아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K7이 6년여 만에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2세대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국산차 최초로 장착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다.
기아차는 11일 경기 화성 남양읍 현대ㆍ기아자동차기술연구소(남양연구소)에서 언론설명회를 열어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한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 ‘올 뉴 K7’을 공개했다. 부품업체까지 포함하면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전륜 8단 변속기를 개발한 곳은 일본 아이신과 독일 ZF에 이어 현대차가 3번째다.
8단 기어는 기존 6단에 비해 기어비 폭이 34% 확장돼 저단에서의 가속 성능과 고단에서 연비가 향상됐다. 소음도 감소했고 차체 무게도 기존 6단 대비 3.5㎏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8단 변속기의 동력전달 효율이 90.8%로 아이신(88.6%)이나 ZF(87.8%)의 변속기보다 높다”며 “앞으로 출시할 고급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도 장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형 K7은 이전보다 전폭 20㎜, 휠베이스(축간거리)가 10㎜ 길어져 실내 공간이 커졌다. 전면에 안으로 꺾여 들어간 형태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고 내부에 미국 최상급 브랜드 ‘크렐’의 오디오 시스템이 국산차 최초로 설치됐다.
또 달라진 점은 기존 3.0 가솔린 엔진이 빠졌다는 점이다. 대신 디젤 엔진(R2.2 E-VGT)이 추가됐다. 가솔린 엔진은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차 그랜저 3.0과 겹치지 않도록 2.4와 3.3에 장착됐다.
기아차는 12일부터 신형 K7의 사전 계약을 시작한다. 가격은 2.4 가솔린 3,080만~3,110만원, 2.2 디젤 3,360만~3,390만원, 3.3 가솔린 3,480만~3,940만원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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