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쓰레기더미’서 생활한 모녀…어머니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쓰레기더미’서 생활한 모녀…어머니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

입력
2016.01.11 16:26
0 0

경기 부천시에서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 난방도 되지 않는 쓰레기가 가득 쌓인 집에서 살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주민자치센터에 따르면 동 주민센터 직원들은 최근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A(44·여)씨의 반지하 월셋방에서 1톤 트럭 6대 분량의 생활쓰레기를 치웠다.

동 주민센터는 지난해 12월 7일 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방문 전수조사를 벌이다 A씨와 초등학생 딸(11)이 방과 주방에 쓰레기가 가득 찬 집에서 생활하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의 집은 요금을 내지 못해 도시가스가 끊겨 난방도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6일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 살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반지하방에 생활쓰레기가 쌓여있다. 심곡2동 주민센터 제공
6일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 살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반지하방에 생활쓰레기가 쌓여있다. 심곡2동 주민센터 제공

A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공공근로를 하거나 전 남편이 보내주는 한달 50만원의 양육비로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월셋방 보증금 200만원은 이미 밀린 월세로 소진된 상태였다.

A씨의 딸은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저녁을 해결했으며 A씨와 함께 서점, 도서관 등에서 시간을 보내다 밤 늦게 귀가하는 식으로 집에서는 잠만 잔 것으로 파악됐다.

동 주민센터는 A씨가 남편과 이혼한 뒤 우울증 등을 겪다 쓰레기를 방치하고 아이를 방임한 것으로 보고 모녀를 분리해 딸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맡기고 A씨는 집에 거주하면서 심리 치료를 받도록 했다. A씨의 딸은 현재 상담과 심리치료를 병행하면서 기관에 머물며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주민센터 직원이 6일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 살던 반지하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심곡2동 주민센터 제공
경기 부천시 원미구 심곡2동 주민센터 직원이 6일 40대 어머니와 초등학생 딸이 살던 반지하방에서 나온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심곡2동 주민센터 제공

한편 원미경찰서는 딸을 오랫동안 방치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 등으로 A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A씨는 1년 가까이 집을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악취가 나지 않고 문이 닫혀 있어 지역아동센터나 주위에서는 상황을 몰랐던 것 같다”며 “경찰의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A씨에 대한 취업활동 지원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