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에서 ‘맛코리’로 불리며 수년 간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막걸리의 일본 수출이 전성기의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보면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 열풍과 엔고(高)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막걸리의 일본 수출액은 2009년 540만달러, 2010년 1,558만5,000달러, 2011년 4,841만9,000달러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뒤이어 찾아온 엔저(低)와 한류 침체에 막걸리 전성시대는 막을 내렸다. 2011년 정점을 찍었던 수출액은 2012년 2,199만달러, 2013년 1,362만5,000달러, 2014년 914만8,000달러로 감소했고, 지난해(1~11월)엔 600만1,000달러로 급전직하했다. 4년 만에 수출액이 2011년의 8분의 1(12.4%)로 감소한 것이다.
최대 수출처인 일본 수출이 줄면서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막걸리 수출액(1,168만1,000달러)역시 2011년(5,273만5,000달러)보다 77% 감소했다. 국내 막걸리 생산도 타격을 받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44만3,151㎘로 정점을 찍었던 막걸리 생산량은 2012년부터 하락세로 돌아서 2014년엔 37만6,696㎘로 줄었다.
업계와 정부는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지로 막걸리 수출처를 다변화하고, 일본 시장 재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2의 막걸리 수출붐’을 조성하기 위해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일대에 현지 한국 식료품 판매점과 연계한 ‘막걸리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막걸리 판촉 행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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