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비관 유서 남기고 모텔에서 목 메어
공무원에 합격했다며 1년간 가족을 속이고 거짓 출근을 하던 30대 남성이 죄책감을 못 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1일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일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의 한 모텔 욕실에서 A(30)씨가 숨져 있는 것을 모텔종업원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결과 수년간 공무원 시험준비를 해오던 A씨는 지난해 1월 충남의 한 지자체 공무원에 합격했다며 가족을 속이고 1년간 거짓 출근을 해 왔다. A씨는 부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월급을 받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2,000만원의 빚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A씨가 퇴실을 하지 않아 모텔종업원이 방을 찾아가보니 욕실 수건걸이에 목을 매단 체 숨져 있는 것을 발견됐다”며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보아 거짓 취업으로 인한 부담감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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