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건축사에 남을 100층 우뚝한 세계의 마천루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건축사에 남을 100층 우뚝한 세계의 마천루들

입력
2016.01.11 11:15
0 0

현대자동차그룹이 옛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짜리 건물을 짓는다. 이미 서울 석촌동에는 123층짜리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2016년 완공을 목표로 지어지고 있다. 기원전 바벨탑 전설이 말해주듯, 예로부터 인류는 하늘로 오르길 꿈꿨다. 1930년대만 해도 미국 뉴욕에서만 벌어진 높이 경쟁의 무대는 이제 전 세계다. 각국이 경제력과 기술력을 자랑하고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는 데 열을 올린다. 그 가운데서도 특별히 아름답고, 건축사에서도 두드러진 흔적을 남긴 100층 이상의 다섯을 골라 봤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102층, 381m. 시어브, 램 앤드 하몬 건축회사의 작품으로 1931년에 완성된 이 건물은 미국 뉴욕 맨해튼의 빌딩 숲을 대표했다. 뉴욕에 마천루 경쟁이 한창이던 1930년대, 맨해튼 컴퍼니 빌딩(283m)과 크라이슬러 빌딩(319m)을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이후 1972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장수했다. 후대에 건설된 다른 100층 이상의 건물들과 달리 당대에 유행하던 아르 데코(Art Deco) 양식으로 장식돼 있다.

윌리스 타워

108층, 442.1m. 미국 시카고의 하늘을 책임지는 윌리스 타워는 옛 이름인 시어스 타워로 더 유명하다. 2009년 윌리스 그룹이 건물에 입주하면서 이름을 바꿨다. 1973년부터 1998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파즐루르 라만 칸이 제안한 ‘튜브 구조형’ 공법으로 지어진 최초의 마천루다. 튜브 구조는 중앙 기둥 대신 외부에 기둥을 설치해 건물을 지지하는 설계다. 윌리스 타워 이후 세계 최고층 건물 타이틀은 아시아권으로 넘어갔다.

타이베이 101

101층, 509.2m. 대만 타이베이의 세계금융센터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 중국 건축가 리쭈위엔(李祖原)이 대만에 설립한 건축사무소를 통해 설계했다. 외양은 동아시아의 8층 석탑을 연상시킨다. 매 해 마지막 날 밤에 벌어지는 초대형 불꽃놀이가 인기다. 88층에는 흔들림에 대응하기 위해 거대한 황금색 추가 매달려 있다. 무게가 660톤이나 되는 이 쇠공은 지진과 태풍이 잦은 타이베이에 101층 높이 건물을 지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상하이 타워

128층, 632m. 세계 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는 중국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에서도 현재 가장 높은 건물이다. 설계자는 미국의 건축회사 겐슬러. 건물 꼭대기까지 총 120도 회전하듯 비틀어 올라가는 외부 모습은 승천하는 용을 연상시킨다. 멋으로 설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 디자인으로 바람의 압력을 24% 줄였고 건축 비용도 약 5,800만 달러 절감했다고 한다. 일반적인 유리 파사드 건물과 달리 건물 외부 유리와 내부 유리를 이중으로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도 자연친화적 설계로 꼽힌다.

부르즈 할리파

163층, 828m.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하늘을 찌르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미국의 마천루 전문 건축사인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 소속 에이드리언 스미스가 설계했고 한국의 삼성물산이 시공에 참여했다. 외관 디자인은 이슬람 세계에서 자주 등장한 나선형 미나레트(모스크 주변에 건설된 첨탑)를 참고해 지상층에서 올라갈수록 건물이 점점 좁아지는 형태다. 전인미답의 높이를 지탱하기 위해 ‘버트레스드 코어’라는 새로운 공법이 도입됐는데, 빌딩의 정 중앙에 육각형의 코어를 배치하고 세 방향으로 부벽을 설치하는 것이다. 이 덕분에 건물을 평면도로 보면 Y자 형상을 하고 있다.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